다음은 자국국방네트워크(http://koreadefence.net/), 신인균 대표님의 제안입니다.
해병대, 국가전략 기동군으로 거듭 나야
환갑을 맞이하는 해병대의 성격에 관한 제안

▲독도함에 주기 중인 UH-1H 헬기 두대
1949년 4월15일 창설된 해병대는 오늘로 창립 60주년을 맞았습니다. 창설 후 14개월만에 6.25전쟁을 겪고, 낙동강방어선의 왼쪽 구멍이었던 마산시 경계에 있는 진동리 전투에서의 승리. 연이어 통영상륙작전을 성공하여 서부경남지역에 진출해 있던 북한군의 예봉을 꺽고, 1950년9월15일 인천상륙작전에참가하여 혁혁한 공을 세웠던 해병대.
또한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한국군의 용맹무쌍함을 세계에 알렸던 해병대는 그동안 악과 깡의 화신으로 인식되며, 최고의 전투력을 가진 부대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현재 2개의 사단과 1개의 여단, 1개의 도서방어부대가 존재하며 해병2사단과 6여단, 연평부대 등은 수도서울의 좌측 방어, 서북도서 방어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지난 50여년 간 굳건히 서울을 지켜 왔습니다.
또한 상륙전문부대인 해병1사단은 포항에 근거지를 두고,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하여 북한 동해안 전력이 휴전선 쪽으로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엄청난 전력 분산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부대 입니다.
자주국방네트워크는 해병대 창설 60주년을 맞이하여 몇가지 제안을 할 까 합니다.
해병대 자체 항공전력보유의 필요성
해병대는 '국가전략기동군' 이라는 명예스러운 칭호를 내세우며 긍지를 느끼고 있지만, 진짜 국가전략기동군의 면모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습니다.
해병대는 2020년까지 여단급의 독자상륙능력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독도함을 비롯하여 LST-2사업, 2018년 이후 LSD사업 등을 준비하며 상륙돌격장갑차와 전차를 해안에 보낼 수 있는 플랫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륙은 해안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해안에 상륙 할 때, 헬리콥터를 통해 적 방어선의 배후에 강습하는 수직상륙도 있는 것입니다. 이 강습작전이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에 따라 해안으로의 상륙작전의 성패도 결정나게 됩니다.
그러나 해병대는 현재 자체 항공능력이라고는 단 2대의 UH-1H 헬리콥터만 보유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불곰사업을 근간으로 해서 러시아제 KA-32를 30여대 들여오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기도 했으나, 현재는 이 논의가 유야무야 되는 인상을 크게 풍기며, 다시 한번 해병대의 염원인 상륙기동헬기 부대의 보유가 미궁으로 빠질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물론 우리 육군은 상당한 수량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고, 또 KUH 사업으로 245대의 기동헬기가 군에 보급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KUH사업에도 해병용 기동헬기 소요는 찾아 볼 수 없으며, 앞으로도 언제 그 사업이 전개 될지 모릅니다.
북한과 같은 거대한 군대와의 전쟁에 있어서, 육군의 할 일이 얼마나 많을까요. 육군의 많은 헬기들이 친절하게 해병의 상륙을 위해 스케쥴을 마춰 줄 수 없습니다. 여기 저기에서 얼마나 많은 소요가 있겠습니까.
이때 해병대가 독자적으로 대대급의 보병부대를 적 측후방에 강습 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 한다면 해병대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아 질 것이며, 이런 기동부대를 보유하고 있다면 북한 뿐 아니라 주변국에도 상당한 전쟁억제력으로 작용 할 것입니다.
헬기를 도입하는데 있어 궂이 비싼 미제 헬기를 고집하거나 기약없고, 힘 부족하고, 가격 비싼 국내생산헬기를 고집할 이유가 있을까요? 애초에 논의 되었던 KA-32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함상용 헬기이며, 악천후에도 거뜬하게 작전 할 수 있는 헬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KA-32나 값싼 러시아제 기동헬기를 대안으로 한다면 넉넉한 힘에 강력한 화력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도입 논의가 크게 일었던 KA-32기동헬기. 그러나 이 논의는 유야무야 되고 있다. |
공격헬기 대대 창설
또 공격헬기대대도 반드시 필요한 종목 입니다. 육군용 공격헬기는 전면전 당시에 최전방에서 적 기갑부대와 혈전을 벌이고 있던지, 육군의 기계화부대나 보병들을 공중지원 하는 임무로 쉴 틈이 없을 것입니다. 이때 "우리 상륙작전 해야 되니 빨리 포항으로 와줘" 한다고 대량의 공격헬기들이 육군 지원을 버려두고 후방으로 올 수 있을까요?
해병대용 공격헬기가 대대급으로 있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 것입니다. 또 공격헬기의 강력한 화력으로 해안과 강습지역을 제압 해줘야만 우리 상륙부대들이 생존률 높게 상룩을 하고 강습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해병대는 2개대대의 기동헬기와 1개 대대의 공격헬기대대로 이루어진 항공여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해병대에 항공여단이 창설된다면 해병대는 명실상부한 국가전략기동부대의 칭호로 거듭 날 것이며, 전쟁억제력에 크게 기여 할 것입니다.

방염처리도 안 되어 있는 이런 무늬만 함상용 헬기 말고, 진정한 함상용 기동헬기가 필요하다. |
해병대 감축 불가, 오히려 6사단 창설해야
최근 J모 일간지에 해병대 입대 경쟁률이 20대1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세상에 제일 무서운 것이 "하고 싶어서 하는 일" 아닙니까?
해병대는 현재 2사단과 6여단, 연평부대가 김포, 강화를 비롯하여 서북 5개 도서를 방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방개혁 2020의 천편일률적인 감축안 때문에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가 해체되고, 해병 2사단이 방어 지역을 크게 넓혀 김포, 강화에 더해 서북5개 도서까지 모두 방어 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서해 NLL지역의 긴장감 고조등과 함께 이 지역의 안보수요는 크게 증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방개혁2020에 발목 잡혀 젊은이들이 서로 갈려고 아우성인 해병대를 감축하다니 말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서해 NLL 지역의 긴장은 항구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로 인해 정책이 바뀌어서는 안되겠지만, 입대하고 싶어 줄 서는 해병대를 감축한다는 것은 효율적 측면에서도 손해보는 장사 입니다.
그래서 해병 감축은 해서는 안 될 일이며, 오히려 해병대를 증강 시켜 6여단을 6사단으로 확대개편하여 연평부대와 함께 기존의 2사단이 맡고 있던 임무까지 이양시키고, 2사단은 평택지역으로 이전 시켜서 포항의 1사단과 함께 동,서해 양쪽에서 주변국에 대한 전쟁억제력의 일환으로 육성, 발전 시켜야 합니다.
포항의 해병1사단의 존재는 북한에게 뿐만 아니라 일본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독도를 둘러싼 분쟁 내용이 있을때 마다 일본의 네티즌들은 해병1사단의 대마도 점령을 예로 들며 조심하자는 주장을 펴기도 합니다. 우리 해군력이 지속적인 증강을 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 않은 미래에 대마도 상륙능력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병 1사단이 일본에게도 억제력을 보이는 상황을 거울 삼아 해병 2사단으로 하여금 평택에 주둔 시켜, 중국에 대한 억제력의 일환으로 삼아야 하는 것입니다.
중국은 조중안보조약에 의해 한반도 유사시 북한군을 도와 전쟁에 개입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때 심양군구의 34만명 병력이 주력이 되고, 북경군구의 40만 전력이 만주로 이동해 심양군구의 예비전력이 될 것입니다.
또 산동반도 지역의 제남군구의 27만 병력이 북상하여 북경방어를 하게 되는데, 만약 상륙전문사단이 평택에 하나 배치 되어 있다면, 제남군구는 이의 견제를 위해 전력을 다해 북상하지 못하고, 연달아 북경군구 또한 수도 방어를 위해 전력이 동진 하지 못하고, 도미노 처럼 심양군구도 원하는 만큼의 전력이 한반도로 진입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상륙사단의 존재는 "그냥 거기 있는 것" 만으로도 상대에게는 엄청난 부담을 주기 때문에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입니다.
또 해병2사단이 평택으로 내려가 상륙훈련에 열중 한다면 동해의 예와 같이 서해안의 북한군도 평안북도 까지 길게 방어선을 늘어트리고 더욱 강력한 전력을 후방으로 빼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모로 이익인 전략이기 때문에 해병대는 감축보다는 증강하여 2개의 상륙사단을 육성 해야 하는 것입니다.

서북5개 도서를 방어 중인 6여단을 사단으로 확대해야 한다. 6여단의 M-48A3K전차 |
군 끼리의 밥그릇 경쟁은 그만
우리 안보를 위해 과연 어떤 정책이 더욱 도움이 되는지 군의 헤게모니를 가지고 있는 지휘관들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을 판단을 해야 합니다.
해병대가 환갑을 맞이 하는 오늘, 이제 새로운 6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해병대는 남의 군이 아니고, 해병대가 커지면 우리 군이 축소 된다는 자군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서로 입대하려고 경쟁하는 "저비용고효율"의 극치를 보이는 이 해병대를 더욱 확대 시키고, 말로만 국가전략기동군이라 하지 말고, 진짜 자력기동 할 수 있는 항공부대를 만들어 줘서 21세기 대한민국 안보의 첨병으로 이용해야 할 것입니다.
해병대 창설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새로운 60년은 더욱 확대, 강화된 전력으로 진정한 국가전략기동군으로 거듭나길 기원 합니다.
KDN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kdn0404@yahoo.co.kr)
▼서북 도서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해병 6여단 장병들의 수색훈련

▼독도함의 보유는 해병대에게 있어 일대전기를 맞이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운용할 헬기는 없고 계획도 없다.

▼상륙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육군 항공단의 AH-1S 코브라 공격헬기. 그러나 전면전 상황에서 육군 공격헬기들이 기갑, 보병지원을 그만두고 해병 상륙을 위해 언제든지 참가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더라도 육군 쪽의 전력은 크게 약화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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