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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논문 자료

북한 사이버전법은 중국의 ‘점혈 전쟁술’ 모방한 것

by 충실한 해병 2023. 1. 6.
중앙일보

입력 2009.07.10 02:47

 

육군본부와 한남대가 9일 대전시에서 ‘민·군 겸용 정보 보호 워크숍’을 열었다. 국정원 등 관계자들이 네트워크 보호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사흘째 국내 전산망을 마비시키고 있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의 배후로 국가정보원이 추정한 북한은 중국의 사이버전쟁술의 영향을 받았다. 중국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정규 군사력으로는 미국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비대칭전쟁인 점혈(點穴·급소)전쟁 방식을 선택했다.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대적하며 실한 것은 피하고 허한 것을 공격한다는 전략이다. 대규모 첨단전력으로 구성된 미군의 급소를 공격해 마비시킨 뒤 전세를 역전시킨다는 것이다. 중국이 생각하는 점혈전쟁의 수단 가운데 핵심적인 방법은 사이버전쟁이다. 정보화된 첨단전력에 취약한 중국은 미국이 수행한 걸프전(1991년)과 코소보전(1999년)을 관전하면서 미군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컴퓨터 네트워크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미군은 군사력을 지휘통제자동화체제(C4I: 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Computer and Intelligence)와 연동해 신속하게 집중함으로써 전투를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따라서 중국은 유사시 미군의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간파했다는 것이다. 중국 국방대학은 97년 사이버전과 관련한 점혈전략을 “전자(사이버) 공격의 중점은 전자시스템의 약점과 급소 부위에 두어 그 혈을 눌러 전체를 마비시킴으로써 최대의 작전효과를 추구한다”고 정리했다.

중국군과 유대관계가 깊은 북한군도 첨단무기를 가진 선진 군사력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이 같은 사이버전쟁을 벤치마킹했다고 한 군 당국자는 전했다. 한국군도 미군과 유사하다고 보고 중국식 점혈전쟁 전술을 발전시켰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특히 2001년 아프간전과 2003년 이라크전을 보고 사이버전에 박차를 가했다고 한다. 미국은 지휘통제자동화체제를 이용해 소수의 군사력으로 북한보다 강력했던 옛 이라크군을 4주 만에 항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