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격포 탑재차·탄약 운반차 등 기본 차체 활용 다양하게 제작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례를 보면 각종 지원 차량의 장갑화가 부족한 탓에 전차의 전진 속도를 맞추지 못해 작전에 차질을 초래한 경우가 많았다. 이때문에 전차·병력 수송 장갑차 외에 기계화부대에 필요한 지휘용 차량·박격포 운반 차량·탄약 운반 차량 등 각 지원 차량도 모두 장갑차로 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종 지원 차량은 기본형 장갑차에 비해 소량만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 문제를 고려할 경우 완전히 새로운 설계를 적용, 제작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세계 각국은 기본형 장갑차를 토대로 용도에 맞게 개조, 다양한 지원용 장갑차를 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M113 장갑차도 기본형인 병력 수송 장갑차(APC) 외에 같은 차체를 활용, 개발한 박격포 탑재차·탄약 운반차 등 각종 계열 장갑차가 존재한다. 한국군도 M106A1·M125A1·M548·M577·M578 등 여러 종류의 M113 계열 장갑차를 운용했다.
M106A1·M125A1 장갑차는 M113A1 장갑차에 각각 4.2인치·81mm 박격포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이다. 이들 장갑차는 1971년 국군 장비 현대화 계획에 따라 미군의 장기초과품(LSE)을 특별 군사 원조로 도입했다.
두 장갑차는 모두 조종수 1명에 박격포를 운용할 승무원 5명이 탑승하며 탑재 박격포의 종류만 다를 뿐 거의 유사한 형태를 갖고 있다. 이들 장갑차는 80년대 국산 K-242·281 박격포 탑재 장갑차가 개발되면서 일선에서 물러났다.
M548 탄약 운반용 궤도 차량은 60년 미국에서 다용도 물자 운반용으로 제작됐다. 이 차량은 M113과 차체 형태가 조금 다르지만 공통 부품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M113 계열 차량으로 분류된다. 1971년 미군 장기초과품 47대를 최초로 인수했으며 1974년 특별 군사 원조로 54대를 추가로 획득했다. 도입 후 우리 군에서는 8인치 자주곡사포의 포탄 운반용으로 주로 사용했다.
M577 지휘용 장갑차는 미국에서 1963년 M113을 개조, 내부에 각종 지휘·통신용 장비를 탑재한 것이다. 이 장갑차는 차체가 다른 M113 계열 장갑차보다 60cm 정도 높고 장갑차 뒤쪽에 지휘소용 텐트를 설치하기가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71~72년에 걸쳐 미군 장기초과품 58대를 인수, 기갑여단과 기계화보병사단의 지휘부·참모부에서 운용해 왔다.
M577 원형은 M113 초기형과 마찬가지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80년대 중반 국내에서 디젤 엔진으로 교체, 운용해 왔다.
이후 80년대 후반 K-277 지휘용 장갑차가 개발된 후 점진적으로 퇴역했다. M578 구난용 장갑차는 차량 후부에 크레인을 장착, 고장 차량의 견인에 사용할 수 있는 장갑차다.
우리나라에서는 1971년 주한미군이 보유한 장기초과품 10대를 인수, 운용해 왔다. 이 장갑차도 1988년 국내에서 개발된 K-288로 교체됐다. 80년대 후반부터 국산 K-200 장갑차와 K200의 차체를 활용한 각종 계열 장갑차가 잇따라 개발되면서 현재 M113 계열 장갑차들은 대부분 퇴역한 상태이거나 극히 제한적으로만 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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