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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장비 시설

韓美 5년만에 대규모 야외훈련

by 충실한 해병 2023. 3. 5.

문재인 정권 시절 중단됐던 대규모 한미 연합 야외 기동 훈련이 5년 만에 재개돼 오는 13일부터 11일간 실시된다. 이 기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 상륙 훈련에는 한국군이 사단급으로 처음 참가하며, 영국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코만도’ 1개 중대도 처음 참여한다. 특히 문 정부 시절 훈련이 방어 위주로 실시됐던 것과 달리 훈련의 대부분을 반격(공격) 작전과 북 정권 붕괴 및 안정화 작전에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이후 첫 대규모 야외 기동 훈련이 공세적으로 실시됨에 따라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 군 당국은 연합 방위 태세를 위해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 연습을 시행한다고 3일 공동 발표했다. 군 소식통은 “보통 훈련 기간을 1·2부로 나눠 1부는 방어, 2부는 반격을 연습해왔는데, 이번에는 1·2부 구분 없이 대부분 반격에 할애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미 양국군은 반격을 통해 북 김정은 정권을 무너뜨린 뒤 북한 지역에 대한 안정화 작전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북 수복 지역에 대한 치안 유지 등 안정화 작전과 북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작전 등이 훈련 중점 사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이번 FS 기간에 대규모 연합 상륙 훈련인 ‘쌍용 훈련’과 지난달부터 실시 중인 연합 특수 작전 훈련 ‘티크 나이프(Teak Knife)’ 등 20여 훈련도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합 야외 기동 훈련 명칭은 ‘전사의 방패, 야외 기동 훈련(Warrior Shield FTX)’이다. 지난 5년간 한미 야외 기동 훈련은 대대급 이하로만 실시됐지만 이번에는 연대급 이상 훈련이 이뤄진다. 한미 연합군이 제대로 손발을 맞추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2018년 이전 대표적 한미 야외 기동 훈련인 독수리 훈련 이상 수준으로 확대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 훈련에 처음으로 한국군 사단급이 참가하는 것과 영국군 코만도 1개 중대(40명)가 참가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쌍용 훈련에 한국군은 연대급 이하로 참가해왔다. 2차 대전 때 창설된 최정예 특수부대인 영국군 코만도 부대의 참가는 외형상 유엔사 전력(戰力) 제공국의 일원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최근 영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군사적 역할을 확대하는 것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군은 F-35B 스텔스 수직 이착륙기 등을 탑재한 4만t급 대형 강습 상륙함과 도크형 상륙함 등을 이번 상륙작전에 참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이 이날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한반도로 전개할 미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등이 참가하는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과 한·미·일 미사일 경보 훈련도 함께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용 원자력 추진 잠수함도 훈련에 동원된다고 한다.

한편 일라이 래트너 미 국방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허드슨 연구소가 주최한 대담회에서 미국은 북한 김정은이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위험을 감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래트너 차관보는 “최근 북한의 도발에 한미가 전례 없는 대응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에 중요한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과) 새로운 (확장 억제) 협의 체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이것은 미국의 전략 운용과 계획 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가 핵우산 등 확장 억제와 관련한 새로운 체제를 논의 중이란 뜻이다.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미국의 MQ-9 ‘리퍼’ 무인 공격기가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미국은 3일에도 미 B-1B 전략폭격기와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 ‘리퍼’ 무인 공격기를 한반도에 전개했다. B-1B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직후인 지난달 19일 우리 공군과 연합 비행 훈련을 한 바 있다. 12일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것이다. 국방부는 이날 “미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로 출동해 우리 공군의 F-15K·KF-16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서해 및 중부 내륙 상공에서 연합 공중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보안상 공개되지 않았지만 리퍼 무인 공격기도 처음으로 한반도로 출동해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약 900여㎞ 떨어진 일본 가고시마현 자위대 기지에 리퍼 8대를 배치하고 작전 운용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