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군이 3일 양국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해 서해 상공에서 연합 공중 훈련을 했다. 한미 국방부 장관 회담을 개최한 직후인 1일 서해에서 미 B-1B 전략폭격기, F-22·F-35B 스텔스 전투기와 한국의 F-35A 등 핵심 전력을 투입해 연합 훈련을 한 지 이틀 만에 또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인 것이다. 미 전략 자산이 참가한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이 사흘 새 2차례 연이어 실시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의 핵우산(확장 억제)에 대한 국내 우려가 커진 상황을 고려해 한미가 대북 대비 태세가 견고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동시에 고강도 도발 징후를 보이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군은 “한미가 지난 1일에 이어 3일 서해 상공에서 한국의 F-35A, 미국의 F-22·F-35B 등 양국 5세대 전투기가 다수 참가해 연합 공중 훈련을 시행했다”면서 “이번 훈련은 한미 공군 간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對韓) 방위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미국의 변함없는 의지와 능력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한미 공군은 이날 연합 훈련을 지난 1일 때처럼 서해에서 벌였다. 그동안 미 F-22 전투기 등 전략 자산이 한반도에 출격할 경우 중국을 의식해 동해상에서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지난 1일에 이어 이번에도 서해에서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을 한 것이다. 한미가 서해 상공에서 연달아 공중 훈련을 벌인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군 소식통은 “이번 훈련은 북한뿐 아니라 한반도 인근에서 군사 활동을 늘리는 중국에 대한 경고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방한하기 나흘 전인 지난달 26일 서해 한국방공식별구역에 사전 통보 없이 자국 군용기를 3차례 진입시키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말에는 핵 추진 잠수함을 우리 서해에 깊숙이 투입시켰다가 전남 흑산도 인근에서 돌연 노출하며 한미를 자극하기도 했다.
공군은 이날 훈련을 마치고 나서 “앞으로도 한미 공군은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비 강력한 대응 능력과 태세를 갖추기 위해 연합 훈련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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