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리적 특성과 작전환경 맞게 개발된 병력수송 장갑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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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 미국의 군사원조의 일환으로 M113 장갑차를 이양받아 운용하던 군은 차량이 노후화되고 군수지원에 문제가 많아지는 데다 1980년대 육군의 기계화부대 전력 증강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국산 장갑차의 개발이 절실해지기 시작했다.
K200은 이같은 배경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대우중공업(현 한화디펜스) 등 국내 140여 개 업체와 함께 한국의 지리적 특성과 작전환경에 부합되는 병력수송용 장갑차(APC)로 개발되었다.
최초 ‘한국형 KIFV(Korea Infantry Fighting Vehicle 한국형 보병전투장갑차) 개발 계획’으로 불렸으나 실제로는 탑승전투를 목적으로 하는 전투장갑차라기 보다는 병력수송용 장갑차로 분류된다.
1979년 착수된 연구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 주도 아래 1981년부터 본격화되었다. 하지만 이 즈음 국내에서는 궤도차량 설계에 대한 체계적인 기술 축적이 전무한 상태나 다름없었다. 다만, 출력이나 방호력, 중량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M113장갑차의 정비유지 도면이 참고자료가 되었을 뿐이었다. 차체를 이루는 알루미늄 장갑판재의 용접을 위해 대우중공업 요원들은 2개월간 해외 교육을 받고 이후 6개월 동안 훈련과 시행착오를 거친 뒤에야 알루미늄동체 구조물을 제작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같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개발된 시제는 시험평가 등을 거쳐 1984년 합참으로부터 무기체계로 채택되었다. 장비명은 ‘K200’이었다. K200은 1984년 육군20사단에 최초 납품되었다.
K200은 외형상 미군의 M113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차체를 알루미늄 용접구조로 하고 수상운행을 위해 완전방수 구조로 제작, M113보다 기동력과 방어력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투중량 약 13톤에 350마력으로 도로를 최대 시속 70㎞로 달리며 물 위를 시속 6㎞로 주행, 도하할 수 있다. 또 60%의 등판 능력과 함께 63㎝의 수직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다. 운용간 적잖은 개선사항이 발견되었으나 연구기술진에 의해 보완에 보완을 거듭하며 야전에서 신뢰를 쌓아갔다.
특히 1986년 겨울 해발 1157미터의 눈 덮인 용문산을 거뜬히 ‘등정’해 관계자를 놀라게 했고, 이른바 ‘곰지기 작전’으로 ‘우리 장갑차 최고’라는 충분한 신뢰를 확보해 육군 기계화부대의 주력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 K200 독자개발 근거는??
K200의 국산화율은 95%선으로 알려져 있다. 군과 국방과학연구소가 신념과 용기,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온 힘과 정성을 기울인 결과라 할 것이다. 로열티를 주고 외국에서 기술을 도입했더라면 수출은 꿈도 꾸기 어려웠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개발 과정에서 산업 기반이 아직 일천한 한국이 장갑차를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다는 점에 외국의 업체들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오기도 했다. 특히 M113장갑차의 생산회사인 미국의 FMC사 1983년과 1985년 두 차례에 걸쳐 ‘지적 소유권 침해’를 제기해왔다. M113을 군원장비로 한국군으로 이양할 때에 기술자료묶음도 함께 보내졌기에 의심이 가는 것은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방과학연구소는 그들에게 단호히 설명했다. 강윤수 박사는 미 업체에 대해 ▲K200의 엔진은 대우중공업 제품이며 변속기는 영국제로서 M113과 연관성이 없고 ▲ 형상(Hull) 자체도 다르다는 점 ▲로드휠 부분은 참고한 부분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는 M113과 군수지원 유지를 위한 측면에 그러했던 것으로 기술력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 ▲ 이는 (개발이) 어렵다는 토션바를 직접 개발한 것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FMC사로부터 기술적 이의제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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