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일본 3국이 3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를 동원해 대잠수함전 훈련과 수색구조훈련에 돌입했다. 한·미·일 3국 해상 전력이 함께하는 대잠수함전 훈련은 작년 9월 이후 6개월 만, 그리고 수색구조훈련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국방부는 “3~4일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 한국 해군에선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DDG-992), 구축함 최영함(DDH-981), 대조영함(DDH-977), 군수지원함 소양함(AOE-51)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미 해군에서 지난달 27일 해군과 연합 해상훈련을 했던 항공모함 니미츠함과 이지스 구축함 디케이터함(DDG-73), 웨인 E. 메이어함(DDG-108) 등이, 일본 해상자위대에서 구축함 우미기리함(DD-158)이 각각 참가했다.
이번 훈련 지휘관은 크리스토퍼 스위니 미국 제11항모강습단장이다. 국방부는 “이번 대잠전 훈련은 최근 북한의 고도화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수중 위협에 한·미·일의 대응 능력을 향상하고자 마련됐다”고 했다.
이번 대잠전 훈련은 실제 잠수함 대신 한미 해군이 보유 중인 수중무인표적(EMATT)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잠수함과 유사한 주파수의 음파를 발생시키는 EMATT를 바다 깊은 곳에 투입한 뒤 각국 전력이 수집한 정보를 교환하면서 이를 탐지·식별, 추적하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크기가 몇 m에 불과한 수중무인표적을 적용한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이 주장한 무인수중공격정 ‘해일’ 개발에 대응하는 해군의 능력을 드러내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은 지난달 22일과 작년 10월에는 독도 인근 공해상에서 미사일방어훈련을 펼친 바 있다. 해외 다국가 훈련을 제외하고 한반도 부근의 한·미·일 3국 연합해상훈련은 윤석열 정부 들어 4번째다. 군 관계자는 “늘어난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은 3국 간 안보협력 강화 기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은 수색구조훈련에선 해양사고 때 신속한 구조와 응급 환자 처치 및 이송 등 절차를 숙달한다. 한·미·일 수색구조훈련은 재해재난 대응 및 인도적 지원 훈련으로서 2008년 처음 시행해 2016년까지 열린 후 중단됐다. 해군의 참가 전력을 지휘하는 7기동전단장 김인호 준장은 “이번 훈련은 고도화되는 북한 SLBM 등 수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의 해양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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