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전은 섬멸전과, 기동전은 마비전과 관련되어 있는 개념이다. 무력에 의한 결전으로 단기간에 승부를 결정짓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섬멸전과 소모전을 중요한 전쟁형태로 대비시키기도 하지만, 이 둘은 파괴의 규모와 지속기간의 차이일 뿐 군사력의 파괴라는 기본방향은 동일하다. 섬멸전은 적 군사력을 주된 대상으로 하여 이의 제거에 집중하는 용어인 반면에 소모전은 적 군사력뿐만 아니라 적의 모든 자원을 대상으로 하고, 장기간에 걸쳐 피해를 조금씩 누적해가는 개념이다. 또한 마비전이 기동전의 한 형태일 수도 있고, 반대로 기동전이 마비전의 한 형태일 수도 있다. 다만, 마비전은 적 지휘체제의 붕괴라는 결과에 중점을 두는 반면에, 기동전은 전투력을 동적으로 운용하는 과정에 중점을 둔 용어이다. 따라서 섬멸전과 마비전에 비해서, 소모전과 기동전은 방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분류라고 할 수 있다.
소모전에서는 접촉하고 있는 쌍방의 전선을 중심으로 하여 모든 영역에 걸처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한다. 전 영역에 걸친 지속적인 전투와 소모를 통하여 결국은 상대방의 군사력, 국력, 의지를 소진시킴으로써 굴복을 얻어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략적이거나 작전술적인 책략이 적용되는 소지가 적고, 부분적인 성과가 지속적으로 누적되어서 최종적인 결과를 결정한다. 승패가 금방 결정되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전쟁은 소모전이라고 할 수 있다. 소모전은 장기간에 걸쳐 상당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비효율적인 방법일 수도 있지만,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성과를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군사력과 국력이 강한 국가의 경우에는 유리한 방법이다. 약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피해를 줄이면서 소모전의 기간을 연장시켜 강자를 피곤하게 하는 형태로 소모전을 수행할 수 있고, 이것을 지구전이라고 표현한다.
기동전은 고정된 전선에 집착하지 않고, 부대를 끊임없이 기동시켜 우리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우리의 의지대로 전장을 형성한다. 특히 부대의 기동을 통하여 집중과 기습을 달성함으로써 전투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우리의 계획에 의하여 전투를 수행함으로써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의 장소, 시간, 방법을 수시로 변화시키고 결정해야하기 때문에 탁월한 지모를 구비한 군사지휘관의 존재가 필수적이고, 전략적 및 작전술적인 책략이 필요하며, 신속한 기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훈련 및 병참 분야에서 상당한 준비와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성과가 누적되는 정도가 약하기 때문에 수차례에 걸쳐 성공을 거두더라도 한번의 실패로 전체적인 결과를 무산시킬 수 있다.
통상적으로 전체적인 군사력과 국력이 강한 국가들은 만전지계(萬全之計) 차원에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전쟁을 수행하고자 하는 까닭에 소모전적인 전쟁을 추구하면서 기동전의 요소를 활용하게 되고, 전체적인 국력이나 전투력이 약한 국가는 소모전적인 수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기동전을 추구하게 된다. 전체적인 군사력이나 국력이 열세한 국가의 경우에는 기동전이 유일한 승리의 방법일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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