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초점을 유럽의 레이다로 옮겨 봅시다. 유럽의 레이다 업체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하드웨어는 기술을 모방하여 어느 정도 미국에 쫓아갔다 하더라도 소프트웨어에서는 미국 것을 카피하거나 아예 미국 것을 라이센스로 들여와 여기에 자국에 필요한 몇가지 기능을 추가하여 다시 패키지화 하는 경우도 많지요. 물론 나름대로의 자체개발 능력도 있고 필요한 부분을 자체개발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능력비교에서는 미국과 격차가 많이 나지요. “규모의 경제”에서 비교가 안되니까.
유럽국가들 중 소프트웨어 개발력은(하드웨어도 그렇지만) 영국과 프랑스가 가장 앞서 있으며 다른 나라들은 별로 평가해줄 것이 없는 수준이지요. 한 번 알아봅시다.
A. 영국의 레이다.
레이다 업체는 둘, GEC 하고 Ferranti 입니다. 이 두 회사는 현재 영국의 방산업체 통합계획에 따라 레이다 부문이 모두 BAE Systems로 합병되었습니다 현용 일선 기체에 장착된 레이다도 둘이지요. Fox-hunter 레이다 그리고 Blue Vixen 레이다.
(1) Fox-hunter 레이다. (GEC Marconi 개발)
영국, 독일, 이태리 3국이 함께 개발한 기체가 Tornado 인데, 이 기체는 Interdiction (후방차단) 이 주 임무인 기체입니다. 70년대 말 바르샤바 조약군의 대규모 기갑전력을 후방차단하기 위해 만든 기체였죠. 레이다 시스템도 지상공격에 맞추어 장비를 했기에 별다른 다용도 레이다 기술이 사용되지 않았지요. 레이다도 두개를 장비하는데, 메인 레이다 밑에 지형추적 전용 레이다가 하다 더 딸려 있지요.
영국이 이 토네이도를 개량하여 독자적인 방공전투기로 개발한 기체가 Tornado-ADV (Air Defense Variant. F3라고도 함)인데 여기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한 레이다가 제식기호 AI-24 인 Fox-hunter 레이다입니다. 영국이 오래동안 본격적인 멀티모드 레이다 개발을 안했던 지라, 바로 이전 레이다인 AI-23 이 한참 전에 퇴역한 Lightening 전투기 레이다였습니다.
하루 아침에 미국의 레이다에 필적해야 한다는 높은 목표치 때문에 10년 넘는 개발기간 동안 참 말썽도 많았고 1986년 첫 실전배치 때는, 공대공 모드 밖에 없는 레이다 치고는 매우 고가인 개당 250만 달러를 홋가하는 장비가 되어 버렸지요.
탐지에는 I-band 를 사용하고, 전반적인 모드는 앞에서 설명한 국제표준의 공대공 모드와 별 차이가 없고, Look-down과 Shoot-down(70년대 초반 F-15A용인 AN/APG-63이 세계최초 실용화)이 가능하며, 스패로우 미사일을 개조한 영국산 Sky flash 미사일(Semiactive rader homing 방식)을 유도하기 위한 일루미네이터 기능을 갖고 있지요. 이 때는 J-band를 사용합니다. 안테나는 둥근 카세그레인(Cassegrain) 형으로 유압모터에 의해 움직여지지요. 최대탐지 거리는 약 160 Km 정도. (*여기서 나온 모든 레이다의 최대 탐지범위는 폭격기 같은 대형항공기 전면탐지율로 전투기 같은 경우는 절반 남짓하게 줄어드는 게 보통입니다)
이후에 개량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지만 전반적인 성능은 AN/APG-63과 유사합니다.
(2) Blue Vixen 레이다 (Ferranti 제작)
이 레이다는 포클랜드 전에서 공을 세운 시해리어 FRS1. 에 탑재되었던 Blue Fox 레이다의 개량형으로 시해리어 FRS2 (F/A 2라고도 함). 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된 레이다입니다. 시해리어가 해군기였던 만큼 미국의 AN/APG-65에 비견될 정도의 공대공, 공대지, 공대해 모드가 두루 갖추어진 영국 최초(프랑스를 제외한 유럽최초)의 균형잡힌 멀티모드 레이다입니다.
육상 및 해상의 Look-down 및 Shoot-down과 복수목표 추적, AIM-120 암람 미사일을 통한 복수목표 공격 능력을 갖고 있지요. 원래 이 레이더는 Ferranti 사가 차세대 유럽 레이다를 목표로 개발중이던 신형 레이다(프로젝트명 Blue Falcon)를 개조한 것으로, 단순한 업그래이드가 아닌 새로운 설계로 개발된 레이다라 하는 게 옳지요. 90년대 초에 배치된 이 레이다는 80년대 초에 배치된 미국의 F-18A용 AN/APG-65 레이다와 비슷한 성능을 보이는 레이다입니다.
기술적으로 앞에 말한 Fox-hunter 레이다보다 훨씬 진보되어 있지요. 이 레이다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 레이다를 업그래이드한 것이 바로 유로파이터에 장착된ECR-90 CAPTOR 레이다이고 스웨덴의 그리펜 전투기에 탑재된 PS-05 레이다 역시 이 레이다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요.
B. 스웨덴 Gripen 전투기의 레이다 PS-05/A
그리펜 전투기의 레이다를 담당하는 스웨덴의 Ericsson 전자는 원래 옛날 Viggen전투기 때부터 영국의 GEC사의 기술지원을 받았습니다(레이다명 PS-46/A).
이 번 그리펜의 PS-05/A 레이다의 경우도 하드웨어 핵심기술인 안테나와 신호처리 장치를 만드는데 영국 Ferranti 의 기술이 대거 도입되었고, 영국의 기술이 상당부분 지원되다보니 전반적인 구성이나 소프트웨어 면에서 이전에 개발된 멀티모드 레이다인 블루빅센 레이더를 많이 참조했지요. 메인 컴퓨터는 영국 블루빅센의 Ferranti 제 D80E 컴퓨터를 업그래이드한 Ericsson SDS 80 컴퓨터가 사용됩니다. 레이다 시스템의 총 무게는 156 Kg.
블루 빅센의 개량형인 만치 당연히 Look Down, Shoot Down도 가능하고, 암람을 중거리 미사일로 쓰지요.
전반적인 구성은 미국의 3.5세대 전투기(F-16C 블록 40이상, F-18C/E, F-15E) 레이다와 아주 유사합니다. 몇몇 기능은 좀 앞서기도 하지요.
하드웨어적으로는 그간의 기술 발전에 따라 프로세서의 연산 속도도 10배 이상 앞서고 신호처리부도 훨씬 간소화되어 고장율도 적고 안테나의 감도도 향상되었죠. 허나 하드웨어가 앞선 만큼 소프트웨어도 차이가 나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이것이 유럽 레이다의 약점이죠. 소프트웨어 독자 개발력이 근본적으로 취약하다보니 미국제에는 없는 획기적인 기능은 볼 수가 없습니다. 하드웨어가 훨씬 진보되었더라도 소프트웨어에서 별 차이가 없다보니 기능상 별 차이가 안나는 거죠.
그리펜 레이다의 기능을 한 번 자세히 살펴봅시다.
1) 공대공 모드에는
Long Range Search (미국제의 Velosity Search, 신속탐색)
Multiple Target Track While Scan (복수목표 TWS)
Raid Assessment (RA)
Single Target Tracking, (STT)
AMRAAM Mid-course Update (암람 미사일 중간 유도 업데이트)
Close combat search and Auto Acquisition (근접전시 목표추적과 HUD와 연동된 조준모드로 자동전환 기능)
(*1인승 전투기의 경우 적기가 근접하면 조종사는 레이다 버튼을 누를 여유가 없지요. 먼저 공격하기 좋은 위치로 전투기를 몰고 가기 바쁩니다. 그래서 자동으로 후드에 조준 심볼을 표시해주는 Acquisition기능으로 바뀝니다)
2) 공대지 모드에는,
Long Range Search/Surveillance (장거리 지상 탐색, 감시)
Surface Moving Target Indication (지상 이동목표물 표시)
Priority Tracking of multiple Ground and Sea Targets (지상 및 해상 복수 우선순위 목표 추적)
Real Beam Mapping (Mono Purse 파. 개략적인 지형만 참조, 항법용)
High Resolution Mapping (Synthetic Aperture Radar Technique, SAR) (정밀항법용, 합성개구레이다 기술 이용. * 같은 SAR 기술을 이용한 F-15E 에만 있는 고분해능 정밀 전자사진 기능(목표식별용)과는 다름. 이건 나중에 자세히 설명)
Air to Ground Ranging and Velocity Vector Calculation. (공대지 거리측정 및 목표접근 벡터 계산 기능)
Terrain Following and Terrain Avoidance. (지형참조 및 지형회피 비행)
사실 이 정도의 소프트웨어는 우리 공군의 F-16 블록 52에 탑재된 AN/APG-68 레이다(같은 APG-68 레이다도 블록에 따라 계속 업그래이드 됨)에도 대부분 들어있는 기능입니다.
C. 유로파이터의 레이다.
영국의 레이다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유로파이터의 레이다입니다.
알려진 대로 1970년대 말부터 추진하던 통합 유럽 차세대 전투기(EFA) 게획이 1985년 무산되어 프랑스가 탈퇴를 했지요. 프랑스가 항공모함에서 운용하기 위해 작은 사이즈의 기체를 고집한 대다가 스네크마 사의 M88을 엔진으로 강력히 주장하는 통에 결렬이 되었지요.
그후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4개국이 유러파이터를 추진합니다. 가장 많은 비행기를 구입할 나라는 독일이고 그 다음이 영국이었는데, 이런 이유로 유로파이터의 레이다도 영국측 안과 독일측 안이 충돌을 하고 맙니다.
(1) ECR-90 CAPTOR.
ECR은 European Collaborative Radar(유럽 합작 레이다)의 약자입니다. 이 레이다는 Blue Vixen을 기본으로 한 것으로, 영국 Ferranti 사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의 소규모 업체들이 콘소움을 구성 개발키로 한 레이다입니다. 현재는 Euro-Radar 콘소시움이라고 하지요. 물론 그 핵심은 Ferranti와 GEC 가 통합된 영국 BAE Systems 입니다.
혁신적인 기술을 강조하지만,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독자개발로 인해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큰 프로젝트였지요. 허나 결국 유로파이터의 레이다로 채택되었습니다.
X-band (8-12 GHz)를 사용하는 Multi Mode Pulse Doppler 레이다로, 중량은 193 kg 입니다. 1997년 이루어진 공중시험에서는 상대 전투기를 약 160Km 지점에서 탐지했다고 자랑하고 있는데, 미루어 짐작건태 탐지범위는 대형 레이다와 중형 레이다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150Km 전후, 라팔, 그리펜은 약 100Km, F-15, F-22는 200Km 전후).
약 20 여개의 목표물을 동시추적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확한 복수목표 추적능력은 아직도 기밀사항으로 분류되어 발표되고 있지 않지요.
흥미로운 점은 현재는 기계식이지만, BAE Systems을 주축으로 유럽최초의 능동전자주사 레이다(AESA)를 개발 중이라는 점입니다.
이름이 AMSAR(Airborne Multi-mode Solid-state Active Array Radar)라고 하는데 독일과 프랑스까지 개발에 참여하여 차후, 라팔과 유러파이터가 이 레이다로 함께 교체될 예정이라고 하지요.
이 콘소시엄을 GTDAR(GEC-Thomson-DASA Airborne Radar)라고 부른답니다. 유럽 빅 3가 모처럼 힘을 합쳤다는데, 종합적인 성능은 나와봐야 알겠지요.
몇몇 자료에 의하면 몇 년 후면 시제품이 나올 거라고 하는데, 크기도 중형이고 소프트웨어면에서 F-22 수준에 필적하려면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배치된 기계식 ECR-90 레이다의 전반적인 기능은 같은 아버지를 둔 형제간이라서그리펜 레이다와 흡사하지요. 출력은 좀 더 큽니다. 세부 성능은 위 그리펜 레이다를 참조하기 바랍니다.
(2) MSD 2000(Multimode Silent Digital 2000)
유로파이터 개발당시 서독의 AEG 사를 중심으로 영국의 GEC 사(한때 가입했었다) 와 이태리, 스페인의 몇 업체가 가세한 팀이었지요. 이 레이다는 유럽의 독자 레이다라기보다는 미국제 F-18A 용의 AN/APG-65의 유럽형 업그래이드판입니다. 독일은 이미 F-4F 업그래이드 사업을 통해 AN/APG-65 레이다를 라이센스 생산하고 있었기에, 개발위험부담을 덜고 부품 모듈의 공통성, 정비성 등에서 이점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요. 서독이 이 계획을 유로파이터 투자 옵션으로 걸었습니다.
MSD 2000 레이다는 모두 31개 정도의 모드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미 AN/APG-65 레이다엔 28개의 모드를 갖추고 있었고 이 모드의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엎어서 복사해서 쓸 수가 있었지요. 3개의 추가 모드 설계와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량만 하면 되었기에, 무엇보다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드는 막대한 개발비와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지요. 이렇게 함으로써 독자 소프트웨어 개발보다 작업량이 무려 2/3 이상이나 줄어듭니다.
그러나 결국은 채택되지 못하고 ECR-90 레이다에게 패했습니다.
D. 기타 국가.
스웨덴은 먼저 간단히 언급을 했고, 이제 남은 건 이스라엘의 ELTA 사 뿐이지요. 좀 요상한 회사입니다. 이스라엘에 방산업체가 많고 나름대로 정밀무기를 잘 만든다고 하지만, 전투기 레이다를 취급하는 회사는 ELTA 사 하나지요.
1980년대 중반에 개발된 EL/M-2021 형이 첫 제품이었는데 80년대 말에 가서야 실용화되었습니다. 1992년엔 칠레공군의 F-5E 개량사업에 참가하여 EL/M-2032B 레이다를 수출했고, 자국산 F-4E 팬텀 개량사업에도 사용되어 이른바 Kurnass 2000 이라하여 약 130기 정도가 개수되었지요. 몇 년 전엔 터기 공군의 F-4E 개량사업에 응찰하여 결국 사업을 따냈지요. 60기 정도의 기체가 개수되었지요.
EL/M-2035 레이다는 중단된 자국산 경전투기인 LAVI 용으로 개발된 레이다인데, 계획취소로 수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엘타사의 레이다들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둘 다 F-16A의 레이다였던 AN/APG-66을 모체로 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는 미국 방산업체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유태계 엔지니어들에 의해 미국제의 카피로 만들어졌고, 특히 하드웨어를 좀 작게 만들어, 코스트를 낮추고, 저가를 강조하는, 다른 말로 가격 대비 성능 우수를 전략으로 수출에 힘쓰고 있지요. 물론 소프트웨어는 완전히 APG-66의 카피판으로 모드별로 잘라서 재 패키지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개량한 기체는 “F-16A에 준하는 성능을 획득했다”고 말하지요. 바로 이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엎어서 썼다는 얘깁니다.
최근에 등장한 개량형은 F-16C 블록 40급에 장착되는 AN/APG-68과 대등하다는 선전자료도 있습니다만 모두 미국제를 카피한 것으로, 미국 레이다를 사용하지 못하는 나라의 대안으로서만 가치가 있지요. 염가라는 점과.
이스라엘 조차 자체적인 전투기 레이다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은 거의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국방비, 연구비, 연구인력 규모로는 어림도 없지요. 이스라엘이 미사일과 각종 군사장비 개발능력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하지만, 이렇듯 전투기 레이다 소프트웨어는 감히 어찌해볼 수 없는 게 현실이고 보면, 관련 소프트웨어 자체개발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잘 말해주고 있지요.
이런 얘기 하나 더. 스웨덴의 그리펜 전투기도 자체 개발한 Fly-By-Wire 소프트웨어가 말썽을 일으켜 1989년 착륙도중 추락사고를 일으켰지요. 버그를 찾을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결국 미국 민간업체인 벤딕스 사를 끌어들여, 소프트웨어를 다 갈아 엎고, 재설계하고, 시뮬레이션 테스트까지 미국의 힘을 빌려서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요.
Fly-By-Wire의 핵심도 역시 소프트웨어로 대단히 복잡합니다. 무기개발에 한가닥 한다는 스웨덴과 이스라엘이 소프트웨어에서는 이런 수준입니다. 참고하시길.
E. 프랑스의 전투기 레이다.
이제 가장 흥미로운 프랑스의 전투기 레이다들을 볼 차례입니다.
유럽국가들 중 소프트웨어 개발력에 가장 큰 점수를 줄만 합니다. 허나 더 정확히 말하면 혼자 개발해 보겠다는 의지를 더 평가해주고 싶은 나라지요.
프랑스의 2대 메이커는 Thomson CSF 사와 ESD 사(Electronique Serge Dassault, 다소항공전자)입니다. 라팔의 RBE-2도 이 두 회사가 함께 만들었는데, 원래를 서로 경쟁하던 업체였다가 Mirage 2000 개발 때부터 프랑스 정부의 강력한 압력에 의해 협력개발을 하기 시작했지요.
(1) Cyrano 1. (Thomson CSF 제) - 80년대 초반까지도 프랑스 공군의 주력 레이다였지요. 70년대 초부터 실용화되었으나, 당시 한창 개발, 배치되던 미국제 시리얼 60번대 레이다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낮은 성능이었지요. 미라지 2000 초기형에도 이 레이다가 장착되었습니다. 원래 구형 미라지 3와 후퇴익 기체인 Mirage F1.C형에 탑재되었던 건대 신형 레이다의 개발이 늦어져 장착되었지요.
I-band를 사용하는 Mono Purse 레이다로, 탐색(VS) 모드와 추적 모드, 지형참조를 하여 비행을 하기 위한 Real Beam Mapping 모드, 그리고 공대지 거리측정과 한정적인 기능의 지형회피 모드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량형에 따라 추가된 기능이 다름)
(2) Agave (Thomson CSF 제) - 70년대 중반에 개발된 해군용 Agave 레이다는 슈페르 에땅다르기에 장착되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프랑스 공군 제규어 전투기에도 장착되었지요. 참고로 공동개발국인 영국의 제규어에는 레이다가 장착되 있지 않지요.
I-band Mono Purse 레이다로 공대공, 공대함 모드, 공대지모드를 갖추고 수색, 추적, 거리측정, Real Beam 매핑에 의한 지형참조와 지형회피(TA, Terrain Avoidance mode)기능을 이용하여 저공 침투도 가능한 레이다였지요. Cyrano 1 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진보된 레이다입니다.
(3) RDM(Radar Doppler Multifunction) - Thomson CSF 가 개발한 최초의 펄스 도플러 레이다(프랑스 및 유럽최초)로서 1983년에 개발되었지요. 미라지 2000 수출형과 일부 국내 배치형에 장착되었습니다. X 밴드를 사용하고 공대공, 공대지, 공대해의 모두 20개의 모드를 지니고 있고, 외견상으로만 보자면 미국 레이다 시리얼 60번대에 견줄만한 최초의 레이다였지요. 최대 탐지 거리는 54 NM (62 miles, 약 100Km)
전반적인 성능은 F-16A용 레이다인 AN/APG-66 과 유사합니다.
(4) RDI (Radar Doppler Impulsion) - RDM 레이다의 요격용 업그레이드형입니다.
RDI 레이다는 요격용 기체에 맞게 공대공 모드만을 채택, 한층 업그래이드 시킨 것으로 X-band를 사용하는 펄스 도플러 레이다로 프랑스 최초의 Look-down과 Shoot-down, 복수목표 추적 능력을 갖춘 레이다지요. 물론 항법보조용 리얼빔 매핑과 거리측정 같은 기본적인 공대지 기능은 갖고 있습니다. 1986년부터 Mirage 2000C 요격형에 장착되었는데, 1988년경에야 버그를 완전히 잡고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었지요. 비슷한 시기에 배치된 영국제 Fox-hunter 레이다와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는데, 성능상은 조금 떨어진다고 평가되지요.
유사한 기능의 미국제 AN/APG-63(70년대 초 개발)을 고려해보면 기술상으론 10년 이상의 격차가 있습니다.
(5) RDY (Radar Doppler Multicibles, 복수목표 동시공격이 가능하다는 뜻) - RDM 레이다의 업그래이드 버전. 톰슨 CSF 가 Thales 사로 이름을 바꾼 후 나온 레이다로 Mirage 2000-5 형에 장착되었습니다 현재 실전 배치된 프랑스 전투기 레이다 중 가장 진보된 것으로, 공대공, 공대지, 공대해 모드가 균형 있게 갖추어졌고 프랑스 레이다 최초의 복수목표 동시공격 능력(MICA 미사일 사용)을 갖추고 있지요. 기능상으로는 미국의 3.5 세대 전투기용 레이다에 견줄만한 최초의 프랑스제 레이다입니다.
미라지 2000-5 형은 프랑스 전투기 최초의 글라스 칵핏을 갖춘 기체로 대만 공군 등 수출용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기체입니다.
* 라팔의 레이다 RBE-2 (Radar a Bayalage Electronique Deux plans)
유럽 전투기 최초의 Electronic Scan Array(전자 주사 레이다, Passive형)입니다.
RBE-2 레이다는 공대공 모드에선 전주주사 레이다의 장점을 살려 편대이탈이나 급선회 같은 이동 표적도 지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고, 역시 MICA 미사일을 이용하여 복수목표 동시공격이 가능합니다. 물론 미국 3.5세대 레이다가 갖춘 공대공 모드를 다 갖추고 있습니다.
공중 목표물을 최대 40 개까지 추적할 수 있으며, 8개의 우선목표물을 동시 공격할 수 있습니다. 8개 목표의 동시공격을 진행하면서도 나머지 32개의 목표도 계속 추적할 수 있지요. (TWS 모드, 공격 유도 및 추적 동시병행은 암람 미사일도 마찬가지). Mica 미사일을 사용하는데 2초마다 1발씩 발사할 수 있습니다.
공대지 모드에는 일반 항법보조용 리얼빔, 정밀항법용 High Resolution Mapping 기능과 지형추적을 통한 지형회피(Terrain Following with Terrain Avoidance)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최대 탐지거리는 54 NM (62 miles, 약 100Km)입니다. 요즘 대부분 전투기 레이다는 중형으로 보통 이 정도의 탐지범위를 갖지요. 다만 F-22와 F-15, F-14 만이 예외로 200 km 전후의 대형 레이다를 탑재합니다.
참고로 미공군 주력기인 F-16C 블록 40의 AN/APG-68 레이다는 약 80Km 정도의 탐지범위를 갖고 있지요. 모드 수는 22개, 최대 10개 목표를 동시 추적하여, 이 중 6개 목표 동시공격 할 수 있지요. 물론 우리공군의 블록 52형은 AN/APG-68(V)5 라고 해서 40형보다 몇가지 업그래이드가 되었지요.
라팔과 유로파이터의 레이다를 비교하자면 유로파이터의 ECR-90 이 기계식임에도 전자주사 레이다인 라팔의 RBE-2 보다도, 소프트웨어의 안정성과 높은 출력(최대 탐지 범위가 50 % 정도 크다)으로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신호처리부와 프로세서부는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지요.
라팔이 근접 기동성에서는 유로파이터 보다 뛰어납니다. 이건 공력설계를 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되었던 일이지요. 그렇다고 공중전 능력에 있어서 라팔을 더 높게 평가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지요. 중거리 MICA 미사일의 성능은 암람 A형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가격은 2.5배 정도 비싸구요. 유로파이터가 장착할 최신 미국제 AIM-120C 형과는 차이가 상당합니다.
단거리 미사일의 경우 라팔은 MICA 단거리용으로 쓰거나 Matra Magic 2 미사일을 쓰는데, MICA는 Seeker 수준은 높다고 하더라도 원래 중거리용이라 급기동을 요하는 단거리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있고, Magic 2는 기존의 사이드와인더 L, M 형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로파이터의 영국제 최신 ASRAAM 과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아스람은 선구적인 잠자리눈 멀티소자를 이용한 뛰어난 추적율의 고기동 미사일로 그 매카니즘이 사이드와인드 X 형 개발에 많이 참조가 되었을 만큼 한 세대가 앞선 미사일입니다.
라팔이 RBE-2 레이다에 미카와 매직 2 미사일을 달고, 유로파이터가 ECR-90 레이다에 암람 C형과 아스람을 달고 공중전을 붙게 되면, 라팔이 먼저 격추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그런 이유로 전반적인 공대공 전투능력은 유러파이터를 더 높게 평가하지요.
미국에서 나온 한 자료를 보면, 미국이 F-22 전투기로 컴퓨터 모의 공중전을 해본 결과, 수호이 시리즈와는 10 대 0, 라팔과는 10 대 2, 유로파이터와는 10 대 3의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가 있지요. 실제전투는 변수가 워낙 많아 함부로 적용할 자료는 아닙니다만, 흥미로운 결과라고 생각되지요.
'국방 논문 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약어로본 미해군의 계급 정식 명칭 (0) | 2022.12.30 |
---|---|
미육군 Bradley 재생산계획 2009 (1) | 2022.12.30 |
핀란드 육군 장비보유 현황 (0) | 2022.12.30 |
이탈리아육군 보유장비 내역과 상세 운용현황 (0) | 2022.12.29 |
3,000톤 重잠수함 개발 연내 착수 / KF-X급 전투기 독자개발 2009 (0) | 2022.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