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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논문 자료

러시아 사거리 8천 km 불라바 미사일 시험발사 - 미(美)·러 관계 거센 후폭풍 2009

by 충실한 해병 2023. 1. 3.
미(美)·러 관계 거센 후폭풍러, 사정거리 8000㎞ 미사일 시험 발사
美 미사일방어시스템에 맞불… 이란에 무기 수출도
라이스 "시대착오적 무력 과시… 독재정책" 맹비난

지난달 그루지야 사태로 대립했던 러시아 미국 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러시아는 18일 미국이 동유럽에 구축 중인 미사일방어(MD)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는 최신예 다탄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가 하면, 핵 개발 문제로 미국과 대립 중인 이란에 러시아제 무기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잇따른 러시아의 '도발'에 콘돌리자 라이스(Rice) 미 국무장관도 작심한 듯 독설을 퍼부었다.

러시아 "미국 MD도 안 두렵다"

러시아 해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신예 불라바 미사일이 오후 6시45분 러시아 북서부 백해(白海)에 떠있는 핵잠수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돼 20분 후 6700㎞ 떨어진 극동지역 캄차카반도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사정 거리가 8000㎞에 달하는 이 미사일은 핵탄두를 최대 10개나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날 시험 발사는 미국이 지난달 폴란드와 MD시스템 구축에 합의한 데 대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Medvedev)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언한 뒤에 나온 것이다. 미국은 MD시스템이 이란 미사일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나 러시아는 이를 자국에 대한 위협으로 본다.

러시아 "미국의 적은 우리 편"

러시아 국영 무기 수출업체 로소보로넥스포르트의 아나톨리 이사이킨(Isaikin) 사장도 이날 "이란에 대공(對空) 무기체제인 S3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판매하는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이란은 2006년 초부터 서방의 경고를 무시한 채 남부 부셰르의 원자력발전소와 중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공장 등에서 핵 개발 활동을 밀어붙여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돼 있다.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지 않으면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보도와 분석들도 잇따랐다. 따라서 러시아가 이란에 방공 미사일을 판매하겠다는 얘기는 이 같은 폭격으로부터 핵시설을 보호할 능력을 키워주겠다는 뜻이라고 더 타임스는 설명했다.
러시아는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反美) 국가인 베네수엘라에도 지대공미사일과 장갑차 그리고 2010년부터 생산될 최신예 Su-35 전투기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는 전략폭격기 Tu-160 두 대를 베네수엘라에 보내고 쿠바의 레이더기지 복원을 시사하는 등 미국의 턱밑에서 반미세력들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17일엔 러시아 외무부가 이례적으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남미 볼리비아 정권 지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