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화천 진격전 과정서 전사한 고 최봉근 일병
화살머리고지 전투서 전사한 고 오문교 이등중사
2019년 6월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고 오문교 이등중사 유해의 노출 완료 모습. 국방부 제공
고 최봉근 일병 유해 사진. 국방부 제공
지난 2021년 9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신원 미상으로 송환된 6·25 전사자 유해 66구 중 처음으로 고(故) 최봉근 일병의 신원이 확인됐다. 또 2019년 6월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은 고 오문교 이등중사로 판명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8일 “6·25 전사자 유해 2구의 신원을 확인해 70여 년 만에 가족 품으로 모시게 됐다”며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후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총 204분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최 일병의 유해는 2001년 4월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일대에서 미국 측이 6·25 전사자 미군 유해를 발굴하던 중 오른쪽 정강이뼈 일부를 찾았고, 신원 확인을 위해 본토로 옮겼다.
이후 한미 공동으로 전투 기록, 발굴 정황, 유전자·법인류학적 분석 등을 통해 국군 전사자로 결론 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채 2021년 9월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유단은 최 일병의 유해를 정밀 분석했고, 2020년 채취한 고인의 딸과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
최 일병은 1920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전쟁이 발발하자 가족을 두고 입대했고, 육군본부 직할부대 일원으로 1950년 10월 ‘춘천-화천 진격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사했다.
오 이등중사의 유해는 화살머리고지에서 머리뼈 조각을 찾은 뒤 주변을 확장 발굴해 머리뼈부터 발뼈까지 대부분 골격이 남아 있는 형태로 수습됐다. 국유단 기동탐문관이 병적자료를 조사하던 중 본적지를 전남 나주로 특정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아들을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오 이등중사는 1930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났고 슬하에 1남을 뒀다. 태중에 아들이 자라고 있었지만 1952년 4월 입대해 국군2사단 31연대에 배치됐다. 중부전선 고지 쟁탈전에서 중공군의 공세를 막아냈지만, 1953년 7월 화살머리고지 전투 중 22세의 꽃다운 나이로 전사했다.
최 일병의 딸 최월선 씨는 “끈을 놓지 않고 오랜 기다림 끝에 아버지를 만나게 돼 감격스럽다”고 감사를 전했다. 오 이등중사의 아들 오종숙 씨도 “뒤늦게나마 아버지의 유해라도 만나는 것이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이유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현우 기자 < july363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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