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국산 이동식 지대공미사일, 지대지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지난해 170억 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K-방산에서 대전차 및 대공 미사일, 지대지(地對地) 미사일, 요격 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들이 전차, 자주포, 경공격기 등에 이어 새로운 수출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사일은 각종 첨단기술의 집합체로 K-방산 수출 수준을 한단계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해 12월 중순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천검’(天劍)’ 개량형 이동식 지대공(地對空) 미사일과 최대 사거리 300㎞에 달하는 신형 ‘천무2′ 지대지 미사일 시험발사에 각각 성공했다. 천검 개량형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은 국산 소형무장헬기(LAH)에서 발사하는 천검 공대지(空對地) 대전차 미사일을 대공 미사일로 개량해K-21 보병전투장갑차에 장착한 것이다.
◇폴란드에 수출되는 사거리 300km 천무2 지대지 미사일
우크라이나전에서 자폭드론 등에 대한 대공미사일 시스템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천검 대전차 미사일을 드론 및 항공기 격추용으로 개량한 뒤 K-21 장갑차에 탑재, ‘K-21+천검’ 체계를 만든 것이다.
‘천무2′ 미사일은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차량에 탑재하는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이다. 북 장사정포 갱도진지를 파괴하는 ‘장사정포 벙커버스터’ KTSSM(한국형전술지대지미사일)의 사거리를 기존 180㎞에서 300㎞로 늘린 것이다. 폴란드에 천무 다연장로켓과 함께 수출되며 천무 발사차량에 2발씩 탑재된다.
◇ 천무2 미사일, 300km 떨어진 표적 ‘홀인원’ 수준 명중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이 “천무는 미국의 다연장 로켓포 하이마스와 유사한 기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 300㎞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어 국방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개 언급할 정도로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미사일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순 천무2 시험발사 때 폴란드군 관계자들도 참관하고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당시 천무2 미사일은 ‘홀인원’에 가까울 정도로 300㎞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명중시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천검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공대지 대전차 미사일로 최대 8㎞ 떨어진 적 전차 등을 파괴할 수 있다. 천검은 ‘하늘의 검’이란 뜻으로 영문으로는 ‘탱크 저격수’(Tank Snipers)를 줄여 ‘TAIPERS’라고 표기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한화 방산 계열사와 LIG넥스원 등이 참여해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7년2개월간 1600억원을 들여 개발됐다.
◇ 천검, 발사 후 표적 자동 타격, 재지정 가능
천검은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상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이중모드 탐색기’가 탑재돼 전천후 타격이 가능하다. 표적을 지정하고 발사하면 목표까지 자동으로 날아가 타격하는 ‘발사 후 망각’(Fire & Forget) 방식을 택하고 있다. 발사 후에도 유선 데이터 링크를 통해 표적을 지정할 수 있는 ‘발사 후 재지정’(Fire & Update) 기능까지 갖고 있다.
특히 다른 나라 경쟁 무기들에는 없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처음으로 탑재, 인공지능이 80만 프레임 이상의 표적 영상을 딥 러닝(심층 학습)을 통해 운용자의 개입 없이도 고정된 표적을 자동으로 포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 전차, 항공기, 함정 모두 타격할 수 있는 천검
천검은 길이 1.5m, 직경 15㎝, 발사 중량 35㎏으로 최대 두께 1.4m 가량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대전차 미사일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미 헬파이어-Ⅱ 수준에 버금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헬파이어-Ⅱ 미사일도 최근 차량에서 발사돼 드론을 격추하는 데 성공, 지대공 미사일 개량형이 등장했다.
천검은 전차는 물론 함정도 타격할 수 있어 하늘과 땅에서 전차, 항공기, 함정 등을 모두 공격할 수 있는 다용도 미사일 능력을 갖추게 됐다. 군 당국은 천검의 지대지(地對地)형도 개발, 다양한 형태의 천검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동구권 국가는 물론 중동 등을 대상으로 수출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현궁 대전차 미사일 개량형도 동구권 등 수출 기대
지난해 12월 중순 천검 개량형 대공미사일과 천무2 지대지 미사일 시험발사 때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이집트, 스웨덴,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 필리핀 등 7개국 50여명의 다국적 군 고위직 인사들도 참관해 이들 무기의 수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천검보다 사거리는 짧지만 ‘현궁’ 대전차 미사일도 이미 중동지역에 수출된 데 이어 사거리를 늘린 개량형으로 동구권 국가 등을 공략할 예정이다. 현궁은 최대 사거리 2.5㎞로 사우디아라비아군이 후티 반군과의 교전에서 성능을 입증한 영상들이 SNS를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됐다.
◇ 천궁-Ⅱ 요격미사일, 사우디에 UAE보다 훨씬 많은 수량 수출 기대
천궁-Ⅱ 요격미사일도 UAE에 4조원대 수출에 성공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과 동구권 수출을 추진중이다. 후티 반군의 드론, 미사일 공격에 대해 1발당 40억원이 넘는 미국제 패트리엇 미사일을 소모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천궁-Ⅱ 미사일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천궁-Ⅱ 도입을 결정할 경우 그 규모는 UAE의 2~3배 가량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천궁-Ⅱ 미사일은 1발당 15억원 정도로 패트리엇보다 훨씬 싸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의 최대 요격고도는 15㎞로, 패트리엇 PAC-3 CRI(최대 요격고도 20㎞)보다 조금 낮다. 길이는 4m, 무게는 400㎏으로 2017년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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