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2대가 지난 26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사전 통보 없이 진입해 우리 공군이 긴급 출격해 전술 조치를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27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 2대는 각각 26일 오전 10시 30분과 11시 10분쯤 이어도 남서쪽의 카디즈에 진입해 정오쯤까지 비행하다 우리 구역을 빠져나갔다. 이들 2대 중 1대는 오후 3시쯤 다시 카디즈로 넘어와 약 30분간 머물다 이탈했다.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한다. 이들 군용기가 진입한 공역은 카디즈와 중국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는 곳이다. 국제 관례상 중첩이 되더라도 상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할 때는 사전 통보를 하지만 중국은 무단 진입했다. 군은 F-15K 전투기 등을 출격시켜 대응했다.
이번 중국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의 이달 30일 방한을 앞두고 이뤄졌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이 미 국방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군사 활동을 벌인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를 측면 지원하며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말에는 핵 추진 잠수함을 우리 서해에 깊숙이 투입시켰다가 전남 흑산도 인근에서 돌연 노출하며 한미를 자극하기도 했다.
오스틴 장관은 오는 30일 방한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 국방부는 26일(현지 시각) “오스틴 장관은 한국과 필리핀 방문을 위해 29일 출국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순방을 통해 역내 (방위) 공약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 국방장관은 회담에선 대북 정책 공조와 핵우산(확장 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만 문제 등 동북아 현안이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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