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는 일반적으로 해상에서 육상으로 공격할 때 교두보를 확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동해안으로부터 수십 ㎞나 떨어져 있고 1000고지 이상의 높은 산이 산재해 있는 태백산맥 지역에서 전투를 했다면 믿겠는가? 그런데 실제 해병1사단이 6·25전쟁 중 도솔산 일대에서 전투를 벌여 혁혁한 전과를 세운 사실이 있다. 그 내막을 살펴보면 대단히 의미 깊은 전투사가 숨어 있다.도솔산은 6·25전쟁 당시 우리 해병대의 신화를 창출했던 곳으로 24개의 목표 고지를 점령, 미국 해병1사단장으로부터 “한국 해병대가 아니었다면 이 전략적 요충지를 수중에 넣지 못했을 것”이라는 극찬을 받은 전투가 치러졌다. 도솔산 주변은 산에 큰 바위가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대암산’과 산에 돌이 많아 명명된 ‘돌산령 고개’ 등이 위치한 매우 험난한 곳이다.당시의 도솔산은 양구·인제 사이의 태백산맥 중에서 가장 험준한 곳으로 평균 해발 고도가 1000m 이상이다. 또 양양∼철원을 삼각의 저변으로 하고 원산을 그 정점으로 하는 중동부의 ‘삼각산악지구’에서 가장 중심이 되므로 군사적 가치 또한 매우 컸다. 6·25전쟁 당시 최초 도솔산 일대에 대한 공격은 미국 해병사단이 담당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한국군 해병사단에 인계됐다. 1951년 6월 4일 아침 8시를 기해 시작된 한국 해병1연대의 공격은 9일간의 격전으로 15개 목표 고지를 점령하는 성공을 거뒀다. 공격 기간 중 해병대의 손실도 컸는데, 이는 지형이 험난해 공격에 난관이 많았고 특히 계속된 강우와 짙은 안개로 야포 지원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해병의 뛰어난 전투 능력 때문이다. 이후 제2단계 작전으로 발전해 6월 19일 도솔산에 대한 마지막 야간공격으로 정상을 정복했다. 이에 미국 국회는 해병대사령관 신현준 준장에게 해병1연대의 무훈을 찬양하는 감사문을 보냈으며 주요 지휘관과 참모장에게 미 은성·동성훈장을 수여했다. 또 미 해병1사단장은 “미국이 한국 전선에서 싸운 전사 중 길이 기록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 후 도솔산 전투는 해병대의 5대 작전 중 하나로 꼽히게 됐고 ‘도솔산의 노래’라는 전투 군가를 제작, 그날의 승리와 기백을 선양하기에 이르렀다.지금은 도솔산과 대암산 어디에도 해병대의 흔적이 없어 전설로 남았지만 해병대가 보여 준 신화는 한국전쟁사에 영원히 빛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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