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예비군의 날’이란 것을 알고 계시나요. 예비군의 날은 예비군이 창설된 날을 기념하고 향토방위의 임무를 새롭게 다짐하고자 매년 4월 첫째 금요일로 제정됐습니다.
예비군은 북한의 잇단 도발과 위협으로부터 대비하고 대응하기 위해 1968년 4월 1일 창설됐습니다.
1950~1960년대는 대한민국을 향한 북한의 무력도발이 끊이지 않던 시기입니다. 북한은 1950년대 후반부터 대남적화전략를 추진하고,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도발을 강행했습니다.
특히 1968년 1월에는 무장공비 31명을 침투시켜 청와대를 습격한 1·21 사태와 미국의 정보수집함인 푸에블로호를 납치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남북 간의 군사적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했고, 우리 정부는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예비군을 창설했습니다.
백령도 여성예비군 훈련모습
여성예비군은 그로부터 21년 뒤인 1989년 4월 25일 대한민국 최북단인 백령도에 창설됐습니다.
2000년 4월 1일 자 국방일보에서는 창설 11주년을 맞은 백령도 여성예비군소대의 기사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기사는 여성예비군 창설배경과 발전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백령도 여성예비군 창설은 당시 예비군의 사기진작을 위해 훈련을 격려하고 식사 봉사를 해왔던 진촌 지역 부인회가 적극적 나서면서 추진됐습니다. 단순 활동에서 벗어나 ‘내 고장은 내가 지키겠다’는 당찬 포부에서 비롯됐죠.
모집에 총 70명이 지원했다고 하니 여성들의 예비군 활동 의지가 참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초창기 대원은 25명.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예비군은 각종 교육에 참가하며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화생방부터 응급조치, 실거리 사격 등 현역 장병 못지않은 훈련을 해냈습니다.
1996년부터는 군 가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더욱 적극적인 활동이 진행됐습니다.
기사에는 김영숙 씨의 멘트도 실려있는데요. 당시 64세였던 김영숙 씨는 창설일부터 기사가 보도된 2000년까지 11년간 한 번도 훈련을 거르지 않은 여성예비군이었습니다.
김씨는 “서해 5개 도서에 대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육지에서 걱정들을 많이 하지만, 해병대와 우리들은 어떠한 도발도 물릴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면서 노장(?)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지역의 한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예비군들
여성예비군은 이제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임무 수행을 위한 강도 높은 훈련을 거뜬히 소화하는 것은 물론 민·관·군의 가교역할을 하며 지역사회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수해복구, 환경정화, 이웃돕기 등에 힘을 보태며 그 진가를 여실히 발휘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꾸준한 관심과 지원입니다. 여성들의 자발적인 예비군 참여가 계속 이어지고 실질적인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한다면 우리 국가 안보의 미래는 더욱 든든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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