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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군사 소식

우크라戰 게임체인저 ‘하이마스’...美, 한반도 전개 훈련했다

by 충실한 해병 2023. 4. 12.
하이마스(HIMARS) 대원이 지난달 18일 군산 공군 기지에서 한미연합연습 '프리덤 쉴드(FS)' 지원 훈련을 하고 있다. 하이마스가 한반도에서 전개된 건 2017년 이후 6년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제공

미군이 최근 한미연합연습 ‘프리덤쉴드(FS)’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세(戰勢)를 바꾼 ‘게임 체인저’인 ‘하이마스(HIMARS·고기동 대구경 다연장 로켓시스템)’를 주일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서 주한미군 기지로 긴급 공수해 배치하는 훈련을 한 사실이 11일 뒤늦게 알려졌다.

하이마스는 40㎞ 밖 축구장 6개 면적을 초토화하는 파괴력을 보유하면서도 크기는 다른 다연장로켓보다 콤팩트해 수송기 수송이 가능하다. 이에 ‘하늘을 나는 포병’ ‘하늘을 나는 강철비’로 불린다. 이 같이 공격 지점을 빠르게 옮겨다닐 수 있는 고(高)기동성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 군의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다수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주목받았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FS연합연습 기간이던 지난달 18일 주일(駐日) 오키나와 주둔 미군 제3 해병사단와 주일 가데나 미 공군기지의 제1특수작전비행대대가 하이마스를 미 공군 특수작전기 ‘MC-130J 코만도 II’에 실어 전북 군산 공군 기지로 공수해 사격 배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하이마스 대원들이 지난달 18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 공군기지에서 하이마스를 MC 130J 코만도-2 수송기에 싣고 있다. 하이마스는 이날 가데나 기지에서 군산 기지로 옮겨졌다. /미 공군 제공

국내에서 MC-130 특수전기로 미 하이마스 전개 훈련이 실시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군사 전문가인 신종우 국가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실전적 훈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방사포 위협이 커진 만큼, 이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이번 하이마스 훈련에 대해 “FS 한미연합연습과 연계된 것”이라며 “하이마스는 근접, 원거리 포격 등 다양한 형태의 전투 임무 수행이 가능하고 언제 어디서든 실전 투입할 수 있는 전천후 무기로 한미 연합군의 화력 증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4개월 만인 지난해 6월부터 하이마스를 우크라이나군에 지원하고 있다. 하이마스는 영화 ‘강철비’로 널리 알려진 MLRS(대구경 다연장 로켓)를 경량화한 다련장 로켓이다. MLRS처럼 227㎜ 다연장로켓을 탑재했지만, 발사관은 MLRS(12개)의 절반인 6개다. 작고 가벼워 미군의 C-5·C-17 대형수송기는 물론 대표적 전술 수송기인 C-130 에도 탑재가 가능해 전세계 어느 지역이든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하이마스(HIMARS)는 트럭형 고속기동로켓발사시스템이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에게 큰 타격을 입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록히드마틴

하이마스의 227㎜ 다연장로켓 1발은 축구장 1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류탄과 비슷한 위력을 갖는 자탄(子彈)이 518~644개나 들어있기 때문이다. 하이마스 1문으로 축구장 6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때 최대 사정거리는 32~45km다. 로켓 외에 최대 사거리 165~300㎞인 에이태킴스 미사일 1발도 탑재할 수 있다. 에이태킴스는 1발로 축구장 3~4개 면적을 파괴할 수 있다.

미사일에 못지않은 정확도를 가진 유도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미군은 유도로켓들이 70~100㎞ 떨어진 표적들을 족집게 타격하는 영상들도 잇따라 공개했다. 유도로켓은 비유도로켓에 위해 사거리와 정확도는 대폭 향상됐지만, 위력은 다소 약화됐다. 하이마스 차량은 길이 7m, 폭 3.3m로 최대 속력은 시속 85㎞다.

하이마스의 한반도 전개는 중국·북한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미군은 북한 핵·미사일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7년9월 2문의 하이마스를 수송기에 싣고 미 본토에서 군산 공군기지로 공수했다. 하이마스는 당시 충남 보령 사격장에서 실사격했는데 60여㎞ 떨어진 직도의 작은 표적에 정확히 명중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한반도에 신속하게 투입돼 북한군 표적을 정확히 때릴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미 하이마스 로켓 발사 장면. /조선일보

하이마스는 중국을 겨냥한 미 육군의 새로운 ‘다영역 작전(MDO:Multi Domain Operation)’ 개념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마스는 에이태킴스 미사일을 개량한 신형 ‘프리즘’ 미사일 2발을 탑재할 수 있다. 프리즘은 최대 500㎞ 떨어진 지상 표적은 물론 함정도 타격할 수 있다.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서해상의 중국 항모 전단 등 모든 함정을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키나와와 호주 등으로 접근하는 중국 함대를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정 공격엔 미사일뿐 아니라 유도로켓도 사용될 수 있다. 실제로 2018년7월 환태평양 연합훈련(림팩)에선 미 육군 하이마스가 수십㎞ 떨어진 퇴역 군함을 표적으로 여러 발의 유도로켓을 발사하기도 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한반도 하이마스 전개 훈련이 더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