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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자료

해병대 지휘관 편지 17

by 충실한 해병 2022. 12. 5.

指揮官 便紙 17


지휘통솔 技法(기법)---[제 15호 96. 11. 30 ]

오늘은 지난번 편지 (제14호 ; 지휘통솔 方向(방향)에 이어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지휘통솔 技法(기법)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첫째, 身上把握(신상파악)의 중요성입니다.
자기 부하가 오리새끼인지 강아지인지 지속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오리새끼를 닭처럼 관리해서도 안되고 강아지를 호랑이 새끼처럼 飼育(사육)해서도 안됩니다.
닭과 오리는 각자의 특성에 맞게 관리하고 사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지휘통솔의 원칙중 部下掌握(부하장악)의 선결요건입니다.

둘째, 화롯불과 아궁이의 원리를 생각하기 바랍니다.
여러개의 나무토막이 화롯불과 아궁이에서 단체로 타고 있을 때는
마른것이나 젖은 것이나 함께 잘 탑니다.
그러나 그 중 하나를 따로 밖에 끄집어 내어 놓으면 곧 바로 불이 꺼집니다.
이와같이 단체(건제)에서 이탈하면 탈이 납니다.
따라서 강건한 육체와 정신, 마음을 所有(소유)하지 못하였거나,
병사에 남아 편안히 있기를 원하는 자, 구석에 처박혀 열외하기를 원하는 자,
나약한 자 일수록 조직의 활동에 동참시키고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고 다니듯 옆에 끌고 다녀야 합니다.
이것이 지휘통솔의 원칙중 단체의 일원으로 지휘관리하는 要諦(요체)인 것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어도 충분히 해병대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믿어지는 자 일수록 병사지기(보초),
사총시 경계병 등 비교적 靜(정)적인 임무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셋째, 물컵의 원리를 이해하기 바랍니다.
물컵을 음지(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두면 그 물은 절대 변하지 않으며
양지(병사 밖, 각종 훈련장, 체육활동 등)로 자꾸 끌어내야만
이 물컵의 물의 [변화]가 오게 되는 것입니다.
즉, [물컵]이란 것은 밑바닥에서부터 햇빛을 받고 열을 받으면
[변화(기포가 위로 뽀글뽀글 떠오르듯,
아프고 병들고 나약한 대원들이 단체 속에 融化(융화)되고 동참하는 등)] 가 일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변화가 생기도록 하는 것이 바로 지휘관의 핵심입니다.
'물컵의 원리'를 항상 생각하면서 대원들을 陰地(음지)에서만 관리하지 말고
자꾸만 陽地(양지)로 끌어내어 지휘관리 하라는 것입니다.

넷째, 개털 물들이기식 원칙을 항상 念頭(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조직중 어떤 조직도 군 조직만큼 변화무쌍한 조직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군 조직은 휴가, 외출, 외박, 전입, 전출, 파견, 복귀 등 쉴 사이 없이 변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자기 부대를 지휘관(자)이 자기 마음대로 부려먹을 수 있도록 원하는 색깔을 칠하여 두었다 하더라도
살아 있는 개의 털 색깔은 새로운 털이 자라나서,
본래의 새로운 털 색으로 變化(변화)하고 있는 진리를 깨닫고
지속적으로 지휘관(자)이 원하는 색깔로 물들여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지휘통솔 기본중 '계속적인 反復敎育(반복교육)과 指揮監督(지휘감독)'입니다.

다섯째, 부대지휘에도 전쟁의 원칙을 적절히 적용해 주시기바랍니다.
지휘관이 한가지에만 너무 집착하면 다른 곳에는 눈이 어두워지고
分別力(분별력)이 없어지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수 많은 사람이 산을 오르내려도 오직 山蔘(산삼)을 찾아 내야겠다는 뜻과 의지를 품고
온 정성을 집중하는 심마니에게만 산삼이 보이고 여타 보통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중국 [열자] 가 쓴 책에
백주에 여러 사람이 보는 시장통에서 남의 돈 보따리를 뺏어 도망치다 잡힌 도둑놈에게
'네 이놈! 백주에 만민이 注視(주시)하는데 남의 돈을 뺏어 달아 나면 어떻게 하느냐?
안잡힐 줄 알았느냐?' 하고 호통을 치자
도둑의 답변은
'내 눈에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돈 보따리만 보였습니다' 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돈 보따리에만 집중한 결과입니다.
이와 같이 目標(목표)를 정하고 集中(집중)을 하다보면 다른 면은 節約(절약)이 되고,
절약되는(소홀해지는)부분이 있어야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지휘관이 한가지에 集中(집중)하다보면 다른 곳에 헛점이 생긴다는 진리를 항상 염두에 두고
때로는 잠시 머리도 식히고,
마음도 비우면서 집중과 절약을 잘 調節(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섯째, 上意下達(상의하달)의 중요성입니다.
'씨앗이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더러는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함으로 곧 싹이 나오다
해가 돋은 후에 뿌리가 말랐고,
더러는 가시 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結實(결실)치 못하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무성하게 자라 결실하여 30배, 60배, 100배가 되니라'
이와 같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고,
그렇지 못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씨앗(윗사람이 품은 뜻)도 좋아야 하지만
씨앗이 뿌려지는 토양 역시 중요함을 의미합니다.
우리 서로 뿌려지는 씨앗도 좋게 하고 씨앗이 떨어지는 토양도 좋게 하는 선한 노력을 계속하여야,
그 결실이 60배, 100배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어미 꿩과 새끼 꿩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미 꿩은 새끼 꿩에게 '언제나 나를 바라보아야 하고, 내가 소리를 내면 귀를 귀울여야지,
그렇지 않고 게으르거나, 나태하거나, 放心(방심)하면 어느 사이엔가 독수리가 너희들을 채어갈 것이다'
라고 한 것은 상의하달의 重要性(중요성)을 의미한 것입니다.

일곱째, 단비의 원리를 吟味(음미)해 주기바랍니다.
생명체에게 필수 불가결한 비도 계속 내리거나 자주 오면 장마 현상이 와서 녹슬고 곰팜이가 끼이고,
잡초가 무성해지는 것 같이 부하에게 항상 잘 해주는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
부하가 목마를 때를 기다리고, 시기를 잘 捕捉(포착)하여 내려주는 비가 단비입니다.
지휘통솔 기본중 '부하를 훌륭하게 꾸짖을 줄 알아라' 입니다.
우리가 부대를 지휘통솔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잘해주는 것만이 能事(능사)가 아닙니다.
때로는 목마르고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어야하고
부하들이 목마르고 고통스러워 할 때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단비를 내려줄 수 있는 智慧(지혜)도
겸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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