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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논문 자료

인도군 T-72M1 업그레이드 계획

by 충실한 해병 2022. 12. 21.

인도군 T-72M1 업그레이드 계획

비밀의 산토끼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1. 인도육군의 T-72M1 업그레이드 계획

드디어 인도군은 T-72M1전차의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하였다. 낮은 차체와 41.5톤의 무게, 125mm의 강력한 화력으로 무장한 터프한 모습의 T-72M1은 20년 동안 인도육군 전차전력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 초, 인도 육군은 파키스탄의 신형전차 생산과 현대 전차 발전에 추세를 따르고 더욱 강력한 전차 전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T-72M1의 업그레이드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당시의 인도 경제 사정과 재정 문제로 인하여 계속 연기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부터 인도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서 T-72M1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예산이 반영되었다. 그러나 예산의 한계, 업그레이드할 T-72M1의 적지 않은 양, 신형전차인 T-90S의 도입 등으로 인하여 업그레이드 수준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일명 'gold standard'로 불리는 이 업그레이드 팩키지는 다음과 같다.

• 새로운 FCS : 폴란드의 PCO-Cenzin사의 Drawa-T를 장착함. Drawa-T는 폴란드의 PT-91전차와 T-72 업그레이드에 사용된 FCS이다.

• 열영상장비 : Drawa-T와 연동된 열영상장비는 이스라엘의 El-Op사 제품을 장착함.

• 신형 무전기 : DRDO와 BEL(Bharat Electronics Ltd)사가 개발한 제품으로 긴급상황시 효과적인 무선망을 형성한다.

• 네비게이션 : BEL사의 발전된 네비게이션 시스템.

• 레이저 경보 시스템 : DRDO, BEL, Indian Industry에서 개발되고 BEL에서 생산.

• 신형 주포안정기 : Bharat Heavy Electricals Ltd. 또는 Electronics Corporation of India Ltd.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 자체 개발의 ERA : DRDO가 개발한 ERA로 원래 아준 전차용으로 개발하고 있었다. 새로 개발될 ERA는 APFSDS와 HEAT에 대하여 효과적인 방어력을 제공하는데, 밀란 대전차 미사일에 대하여 70%까지 관통력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밖에 신형 화재 경보 및 소화시스템과 신형 NBC시스템이 장착될 예정인데, 이것은 DRDO가 아준 전차 프로그램을 위하여 개발된 것이다.

인도 국방부는 이러한 업그레이드가 아바디 중차량제작소에서 이루어 질 예정이라고 밝히고 기술 이전 및 부품 구입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였다.

업그레이드로 인하여 발생한 중량증가와 기동력 확보를 위하여 신형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그동안 T-90S의 1천마력 엔진을 T-72M1에 장착하려고한 시도는 성공적이지 못하였다. 여러 유럽회사들이 엔진제공을 하겠다고 나섰는데, Wartsila 와 슬로바키아의 Kerametal사가 1천마력 엔진을 제시하였다.

인도의 차기 전차계획인 Tank-Ex가 1천 마력 엔진을 장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DRDO와 아바디 중차량제작소는 공동으로 1천마력 엔진 개발을 자체 개발해 왔고, 차기 전차계획인 Tank-Ex에 1천마력 엔진을 장착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이미 1천 마력 엔진의 자체 개발을 끝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엔진의 자체 개발은 인도군 전차 업그레이드 계획에서 비용절감을 가져와 인도군의 최선의 선책일 것이다. 또한, 그동안 지지부진하지만 기술 개발 면에서 나름대로 공헌한 아준 전차 프로그램이 T-72M1의 업그레이드에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줄 것이다. 여기에는 ERA, 레이저 경보 시스템, 화재경보 및 소화 시스템, 신형 무선장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과 함께 DRDO의 OFB(Ordnance Factory Board)는 125mm FSAPDS를 생산하였는데, 이 기술도 아준 전차 프로그램에서 얻은 것으로, 약간의 문제가 없지 않았지만 2001년부터 약 13만발의 125mm FSAPDS를 생산하고 있다.


2. 인도의 T-72M1업그레이드 계획에 참여의사를 표하는 외국 회사들

T-72M1 업그레이드는 몇 가지 수준별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신형 FCS는 대부분의 전차들에 장착되지만 무선장비는 최소한의 수량만 장비될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최근 폴란드 국방장관이 인도와 폴란드가 3억 3천만 달러의 방산품 구매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한 것인데, 이 금액은 그동안 폴란드가 ARV, 공수부대의 낙하산, T-72M1업그레이드의 첫 번째 분량인 250대분의 Drawa-T FCS를 포함한 것 이상이라는 점이다.

아준 전차 프로그램으로 얻은 경험으로 T-72M1업그레이드에 자체 생산품을 대거 사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도가 개발하지 못한 열영상장비같은 장비들은 외국에서 수입할 예정인데, 이미 여러 나라의 회사들이 인도군의 T-72M1 업그레이드계획에 참여 의사를 표하고 있다.

(1) 러시아

러시아는 자국의 T-72M1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제공할 뜻을 표하였다. 여기에는 인도군의 업그레이드 사양을 충족시키는 러시아산 시스템을 망라한다. 러시아는 인도군 T-72M1업그레이드를 하는데 있어 이미 인도가 가동 중인 T-90S의 생산라인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러시아가 제시한 업그레이드 계획을 보면, Refleks 대전차미사일 발사 시스템, 전차장이 포수로부터 목표탈취 할 수 있는 신형 FCS, 야간과 악천후에서 원할한 작전이 가능한 열영상장비, T-90S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동중 사격이 가능한 2축 주포안정기 그리고 신형 ERA를 제시하였다. 또한, 러시아는 1천마력 엔진 업그레이드와 함께 상당량의 125mm 2A46 포탄을 제공할 뜻을 표하였다.

인도군은 러시아로부터 정교한 장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전자기장 원리로 작동하는 대전차 지뢰 탐지 장비와 레이저 경보 시스템 등이다. 그러나 Shtora 시스템의 채택은 현실적으로 의문이다. 인도군 T-90S도 장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 폴란드

폴란드는 인도군 T-72M1업그레이드 계획에 깊숙히 참여하려고 한다. 이미 Drawa-T FCS를 제공한 폴란드는 ERA와 레이저 경보시스템을 채용한 자국의 PT-91과 같은 수준을 제시하였다.

PZL 볼라는 1천마력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폴란드는 말레이시아에 PT-91M을 공급하고 있는데, PT-91M은 르끌레르 전차에 탑재된 것과 같은 프랑스의 Savan 15 FCS를 장착하고 있다.

폴란드는 또한 개량된 125mm FSAPDS-T포탄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것은 관통력을 높힌 탄자를 사용하여 2,000m에서 560mm의 관통력을 보인다고 주장하였다.

(3) 이스라엘

최근 이스라엘은 인도의 가장 큰 방산품 공급국 중 하나가 되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인도에 125mm FSAPDS포탄뿐만 아니라 열영상장비를 공급하고 있었다.

전차 업그레이드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스라엘은 자국에서 채용한 ERA, FCS, 주포안정기 등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였다. 특히, 메르카바 3에 장착한 Knight Mk.3 FCS를 인도에 팔겠다고 홍보해왔다.

이스라엘 콘소시엄인 Tadiran, Elbit사는 인도군 T-72M1업그레이드에 적극 나서는데, 매력적인 오프셋 방식과 기술이전을 약속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상태이다. Tadiran사는 이미 인도육군의 정교한 통신만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4)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의 모로조프사도 인도군의 T-72M1업그레이드 계획에 참여의사를 보이고 있다. 모로조프사는 인도의 숙적인 파키스탄의 신형전차 프로그램인 알 칼리드(노링코 MBT 2000), 알 자라(59식 업그레이드)와, T-80UD/T-84 판매에 관여한 회사로 인도에서 그들의 입지는 매우 작다.

그러나 이에 주눅들지 않는 모로조프사는 125mm 전차포에서 발사가능한 개량된 레이저 유도 대전차 미사일(러시아제 Refleks의 파생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미사일은 러시아제 원형보다 크기는 비슷하면서 탄두위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DRDO의 Tank-Ex 계획과 T-72M1 업그레이드

DRDO의 Tank-Ex 프로그램은 아준의 화력과 T-72M1의 낮은 차고, 기동성을 결합한 형태를 띤다. 즉, 아준의 포탑과 인도군이 업그레이드 하려는 T-72M1의 차체를 결합한 형태이다.

여기에는 인도가 독자 개발한 ‘칸춘’복합장갑과 1천마력 엔진이 표준으로 장착되고, APU(보조동력장치)도 장착될 것이다. 또한, 이스라엘 라하트사와의 협력으로 주포에서 라하트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까지 2대의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져서 여러 시험을 거칠 예정이다. 만약 시험결과가 만족스러우면 약 300대가 생산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T-72M1 차체를 인도군에서 사용된 것 대신에 러시아에서 새것을 직접 수입할 것을 제시하였다. 그러면 Tank-Ex 사업은 T-72M1업그레이드 계획과는 다른 방향에서 수행될 것이다.


4. 그동안 지체되었던 T-72M1업그레이드 계획


많은 사람들은 전차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인도 육군이 너무 조심스럽고 시간낭비를 하는 것 처럼 보인다. 또한, 충분한 예산이 배정되었는데도 T-72M1 업그레이드를 신속히 수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하여 궁금해 하고 있다.

이미 T-72M1업그레이드를 개시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허비되었다. 1990년대 초반, 인도경제의 위기상황은 군현대화 계획의 예산을 삭감하게 만들었다. 이 당시 육군의 유일한 군현대화 예산은 겨우 아준 전차 개발에만 투입할 수 있었다.

이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시간 허비에 관한 논쟁에 불씨를 다시 지폈고 결정을 해야 할 시기를 다시 놓치게 만드는 역할을 하였으며, 육군과 DRDO의 관계를 최악으로 이끌었다. 또한 아준 전차의 기술적 결함이 더해져서 각 이해 당사자들 사이에 불신이 극에 달하였다.

신형 엔진 개발을 맡고 있었던 아바디 중차량제작소는 개발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허비되었고, 여러 기술적 결함들이 극복되어 가고 있으며 Drawa-T FCS와 다른 장비에 대한 평가 작업이 비교적 신속히 진행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업그레이드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당시 의사결정과정이 느리게 진행된 것은 일종의 유행이었는데, 이는 전에 발생한 보포스 곡사포 도입을 너무 신속이 진행한 결과 부패문제가 발생하여 관계자들이 피소된 경험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T-72M1업그레이드 계획에 많은 시간이 허비된 것은 변명할 도리가 없는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미 파키스탄은 전차전력 강화에 나서서 T-80UD/T-84를 도입하고, 85-III식의 라이샌스 생산형인 일 칼리드 전차 양산에 나서고 있었다.

반면, 인도는 육군 현대화 계획을 질질 끌고 있었다. 그러나 1999년의 파키스탄과의 카길 분쟁은 지체되고 있던 인도군 현대화 계획에 불을 당기는 역할을 하였다.

현재 상황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관료조직의 의사결정과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러한 지체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감소시킬 수 있는 신속한 정부 조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5.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인도 육군 전차 전력


지금 인도 육군은 가장 좋은 상황을 맞고 있다. 인도육군은 러시아로부터 310대의 T-90S를 도입하고 있다. 인도 국방장관은 T-90S가 인도 전차 전력의 핵이 될 것이며 이번 도입건과는 별개로 약 1천대가 추가로 라이센스 생산되어 전체 전차 전력의 약 30%를 점유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또한 인도 육군은 124대의 아준 전차를 주문해 놓고 있다.

인도 육군 총참모장의 말대로 파키스탄과 중국의 전차들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T-90S와 아준 전차가 인도 육군의 주력 전차가 된다면, T-72M1업그레이드 계획은 다소 흔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충분한 수량이 공급되지 못한 상황에서 업그레이드 계획이 차질을 빚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것과는 별개로 기존의 T-72M1의 생산도 계속 이루어지면서 구식의 비쟈얀타 전차를 퇴역시킬 것이며, 업그레이드된 T-72M1전차들은 T-55전차들을 대체할 것이다. T-72M1의 라이센스 생산이 앞으로 3년간은 지속될 것이다.

인도는 구소련의 붕괴 후 T-72M1의 여러 부품에 대한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인도육군 정비창, DRDO, 아바디 제작소를 비롯한 여러 회사들의 노력으로 인도 기갑부대의 중추인 T-72M1을 유지 운용하는데 어느 정도 자신감도 생겼다. 이제 T-72M1 업그레이드가 계획대로 실시된다면 앞으로 10년 이상 인도 기갑부대의 중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