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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소식

제주 해병대의 날 맞아 '나라를 구한 제주 영웅들을 기린다'

by 충실한 해병 2022. 11. 2.

해병대9여단, 28일 모슬포 91대대에서 해병 3·4기 호국관 개소식
해병대 최초의 훈련소로, 해병 3·4기 3000여 명이 훈련 받았던 장소
6.25전쟁 당시 학도병으로 출병한 제주 청년들 '무적해병' 신화 낳아

‘제주 해병대의 날’ 기념식에서 해병대9여단(백룡부대) 장병들이 제주시 동문로터리 해병혼탑에서 탑동광장까지 행진하는 모습.
1950년 6·25전쟁에서 나라를 구한 제주 출신 해병 3·4기 용사들을 기리는 호국관이 문을 연다.

해병대9여단(여단장 박성순 준장)은 오는 28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91대대에서 해병 3·4기 호국관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성 해병대사령관(중장)과 해병대3·4기전우회(회장 김덕진) 회원 100여 명이 참석한다.

호국관이 들어선 이곳은 대한민국 해병대 최초의 훈련소로, 해병 3·4기 3000여 명이 훈련을 받았던 장소다. 호국관에는 해병 3·4기들의 사진과 유품을 비롯해 무적해병의 신화를 낳은 활약상과 업적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김덕진 회장(93)은 “열 여덟살 학생들도 연필 대신 총을 들고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며 “호국관 건립으로 전장에서 희생된 전우들의 넋을 기리고, 후대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워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우 대다수가 아흔 살에 접어들면서 생존 회원은 110명에 머물고 있다”며 “주로 학도병으로 편성된 해병 3·4기의 희생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6·25전쟁 발발 직후 학도병과 교사 등 3000여 명은 풍전등화에 놓인 나라를 구하기 위해 해병 3·4기로 입대했다. 대다수는 중학교(당시 중학교는 6년제) 신분이었던 학도병이었고 1개 연대와 5개 대대로 편성됐다.

이들은 1950년 9월 1일 산지항에서 미 해군 수송함에 몸을 실었고, 9월 15일 전쟁의 판도를 뒤바꾼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 이어 9·28 서울 수복, 도솔산전투, 펀치볼전투 등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신현준 초대 해병대사령관은 참전실록에서 ‘제주 출신 해병 3·4기는 불안한 전장에서 병영이나 전방 전선에서 타 지방 사병과 달리 이탈자가 단 한명도 없었고, 용감무쌍한 장병들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들이 참전한 주요 전투에서 승전보가 날아오면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무적해병’(無敵海兵)이라는 친필 휘호를 내렸다.

해병 3·4기는 도솔산전투(64명), 경인지구전투(63명), 장단지구전투(53명) 등에서 346명이 전사했다. 10명 중 1명은 고향땅을 밟지 못했다.

해병대 제2창군을 일궈낸 제주에서 구국의 영웅을 기리기 위한 ‘제주 해병대의 날’ 기념식은 오는 28일 오전 제주시 탑동광장과 동문로터리 해병혼탑에서 개최된다. 이어 모슬포 해병91대대에서 호국관 개소식이 열린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옛 해병대훈련소(현 해병91대대)에 남아 있는 병사(兵舍).

(사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옛 해병대훈련소에 남아 있는 세면대 모습.

출처 : 제주일보(http://www.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