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항공단이 지난 1973년 해병대사령부 해체 이후 48년 만에 직할 항공단이 부활했다.
해병대사령부는 1일 경북 포항 해병대 항공단 기지에서 김태성 해병대사련관 주관으로 해병대 항공단 창설식을 거행했다.
이날 창설식에는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러더 美 태평양해병부대 사령관, 제임스 주한 美 해병부대사령관, 커버너해병 美 제1해병비행사단장, 인도네시아 무관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김태성 해병대사령관은 “해병대 항공단이 국가전략기동군으로 임무를 수행할 ‘공지기동 해병대’의 강력한 날개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항공단 창설이 해병대 미래를 여는 첫 비상(飛上)임을 명심하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자”고 강조했다.
초대 항공단장으로 취임한 지은구 대령(해사46기)은 취임사에서 “한국형 공지기동부대 역량 강화를 위해 전투준비된 해병대항공단을 만들어 나가는데 매진하겠다”며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는 해병대 항공단의 역사가 해병대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해병대는 6·25전쟁을 겪으며 항공 전력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휴전 이후 항공대가 포함된 상륙사단 창설을 계획해 1958년 3월 1일 제1상륙사단 항공관측대 창설을 시작으로 1973년까지 항공기 23대와 항공인력 125명을 양성하는 등 전력을 키웠다.
특히 해병대 항공부대는 전군 최초의 해외파병 항공부대로 베트남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최초 전투파병 부대인 해병대 청룡부대에 항공대가 편성돼 1965년 10월부터 1971년 12월까지 정찰, 함포 유도, 전단살포, 항공화력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약 450여회 1,537시간의 비행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해병대 항공부대는 1973년 해병대사령부 해체 이후 해군으로 통합됐다.
이후 해병대 직할 항공단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08년 해병대 조종사가 재탄생에 이어 2014년 해병대 항공병과 재창설하고, 2018년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1·2호기를 인수하며, 해병대 항공부대 재창설 준비를 시작해 이날 48년 만에 해병대 항공부대가 다시 부활했다.
특히, 이번 창설식에는 해병대 항공부대 역사와 함께했던 권순각 예비대령(해간26기, 59년 임관) 등 해병대 항공병과 예비역들과 함께 이날 취임하는 항공단장이 마린온 헬기에 탑승해 기지 주변을 비행 후 행사장에 입장해 의미를 더했다.
한편, 해병대 항공단은 전시 상륙작전 임무 투입은 물론 국가전략도서 방어, 신속대응작전, 재해·재난지원 등 다양한 작전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상륙기동헬기를 매년 순차적으로 도입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상륙공격헬기는 지난 4월 26일 제135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것이 의결되어 입체고속 상륙작전을 구현하기 위한 공중돌격부대 엄호 및 육상작전 시 항공화력지원능력을 보강하게 될 전망이다.
해병대는 항공단 창설을 통해 국가전략기동군으로서 입체적인 공격 능력과 기동력을 갖추게 되어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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