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군이 13일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 20여 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SM-6 함대공 요격 미사일도 미국에서 구입하는 동시에 자체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북한이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처음 발사하는 등 새로운 공격 무기 체계를 개발하는 가운데 ‘창’과 ‘방패’ 역할을 하는 첨단 무기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제15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차기전투기(F-X) 2차 구매 계획과 SM-6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구매 계획 등 총 사업비 7조3100억원 규모의 5개 안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오는 2028년까지 약 3조7500억원을 들여 F-35A 20여 대를 미국에서 들여올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군의 F-35A 보유는 기존 40대에서 약 6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9년 3월 국내에 1차 인도된 F-35A 단가가 1억 달러(약 1300억 원) 수준이었는데 2차 사업의 도입 비용에는 물가 상승분과 성능 개량 비용 등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타격하는 등 한국형 3축 체계 보강 차원에서 F-35A를 추가 도입하는 사업이 이날 의결됐다”면서 “공군의 장기운영(노후) 전투기 도태에 따른 전력 공백도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SM-6급) 사업은 2023∼2031년간 총사업비 77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동안 해군 구축함은 첨단 레이더를 갖추고도 탄도탄 요격 수단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번 사업으로 북한 미사일을 격추할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SM-6의 최대 사거리는 400㎞ 이상이다. 미사일에 자체 레이더가 있어 표적물을 직접 추적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는 이날 0시 한미 연합 연습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에 돌입했다. 실전 상황을 가정해 역대 최장 기간인 11일 동안 중단 없이 훈련이 진행된다. 20여 개 야외 실기동 훈련 등 전구(戰區)급 연합 연습을 통해 한미동맹의 대응 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날 미 육군의 차세대 정찰·전자전항공기(ARES)인 BD-700도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이번 연합 연습 기간에는 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을 비롯한 20여 개 야외 기동 훈련이 진행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2018년 남북·미북 정상회담 등을 이유로 축소 또는 폐지된 대규모 야외 기동 훈련이 과거 ‘독수리 훈련(FE)’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재개된 것이다.
FS와 연계한 군사 훈련들도 진행된다. 공군은 14~15일 전시(戰時) 제공권 장악을 위한 출격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6일엔 육·해·공군이 합동으로 대화생방테러 훈련을 하고, 21일에는 물자 보급과 비상활주로 운용 능력 강화 등을 위한 ‘항공추진보급기지(ATSP) 개소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달 말에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호(CVN-68)의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연합 항모강습단훈련과 한·미·일 미사일 경보 훈련을 추진하고 있다. 탄도미사일 탐지 및 요격이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과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핵 추진 잠수함도 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 시작에 앞서 미 B-52·B-1B 전략 폭격기와 ‘침묵의 암살자’라 불리는 MQ-9 무인 공격기 등이 한반도에 전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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