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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전우

“도전정신 갖춘 해병대, 국회 지원 응원해” 해병 917기 장호경 수석보좌관

by 충실한 해병 2023. 3. 21.


인터뷰 도중 해병대를 상징하는 ‘빨간 머그컵’이 유독 눈에 띄었다. 유심히 보니 독수리, 별, 닻이 새겨진 진짜 해병대 굿즈(goods)였다. 해병대 사랑이 유별난 주인공은 국회에서 일하고 있는 장호경 수석보좌관. 해병대 특유의 끈끈한 전우애는 국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전역한 지 20년이 돼 가지만, 지금도 해병대 정신으로 숱한 난관을 극복해 가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글·사진=이원준 기자


해병대서 강인한 의지 키워

“스물한 살 때 해병대 입대를 결심했습니다. 스스로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강한 정신력을 키우고 싶어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해병대 청룡부대원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신 큰아버지의 영향도 있었죠.” 

해병 917기인 장호경 수석보좌관은 해병대2사단 통신대대에서 복무했다. 2002년 6월 29일, 그의 근무지와 가까운 서해에서 제2연평해전이 발발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을 겪으며 그는 해병대로서 강인한 의지와 굳건한 심지를 갖출 수 있었다고 했다. 

애초에 국회 보좌직원을 꿈꿨던 것은 아니다. 장 수석보좌관의 첫 직장은 이동통신사 해외영업팀이었다. 4년 남짓 일하다 로스쿨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갔다. 졸업 후에는 법률 지식과 해외영업 경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물류회사에서 역량을 펼쳤다. 그러다 2017년 우연히 대학 선배의 추천으로 국회 문을 두드렸다. 

“정치를 해 보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만 대한민국이라는 큰 조직을 움직이는 모든 의사결정이 국회에서 이뤄진다는 점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국회에서 일하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겠구나’, 그 역동적인 과정을 체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했죠.”

장 수석보좌관은 국회 7년 차다. 그사이 의원실을 2차례 옮겨 지금은 조명희 의원실에서 일하고 있다.

“수석보좌관으로서 의원실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의원님 의정 활동, 지역구 관리 등 모든 일을 하나하나 담당하죠.”


해병대 집안 보좌·해병대전우회 회장 활동

조명희 의원실에는 해병대 출신이 2명 있다. 장 수석보좌관을 제외한 1명은 바로 조 의원이다. 조 의원은 ‘해병대 집안’으로 유명하다. 시아버지·남편·장남 3대가 모두 해병대에서 복무했다. 특히 조 의원의 시부는 제12대 해병대사령관을 지낸 정태석 장군. 그래서 의원실에는 해병대 정신이 감돈다고 장 수석보좌관은 웃으며 말했다.

“신혼생활을 해병대사령관 공관에서 하신 의원님은 저보다 해병대 정신이 더 투철한 분이십니다(웃음). ‘해병대 정신으로 하면 안 되는 게 없다, 다 할 수 있다’는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저 역시 무적해병·상승해병 팀워크를 발휘해 의원님을 보좌하고 있습니다.”

장 수석보좌관의 직함 중에는 ‘해병대국회보좌진전우회’ 회장도 있다. 해병대를 전역한 국회 보좌직원이 뭉친 단체다.

“해병대 출신 국회 보좌관·비서관이 현재 25명 남짓 있습니다. 전우회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가 국회 ROTC전우회와 축구경기입니다(웃음). 올 8~9월에 예정돼 있는데 꼭 이겨야죠.”

해병대국회보좌진전우회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드라마가 자주 묘사하는 국회는 치열한 생존의 장. 그 이미지처럼 국회의원실은 365일, 24시간 바쁘게 돌아간다. 난관을 마주할 때면 해병대 전우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국회에서 전우회는 그런 곳이다.

“2700명에 달하는 국회 보좌직원 중 해병대 출신은 소수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1% 해병대라는 자부심으로, 역경과 난관을 끈끈한 전우애로 이겨 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국회 보좌직원은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이직과 퇴사가 잦은 편이죠. 그래서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전우회원끼리 서로를 돕고 있습니다. 여야를 떠나, 정치색을 떠나 해병대란 이름으로 똘똘 뭉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해병대 출신이라면 국회와 더 잘 맞아

장 수석보좌관은 국회에서 일하는 동안 많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기획재정위원회·정무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등 여러 국회 상임위원회 실무를 겪으며 대한민국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현장에서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모습을 볼 때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 일원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장 수석보좌관의 바람은 국회에 해병대 전역자가 더 많아지는 것. 특히 업무 특성상 해병대 출신이라면 국회와 더 잘 맞을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책임감과 인내심이 강하고, 팀워크와 도전정신을 갖춘 점이 그가 말하는 해병대만의 장점이다.

“국회는 요즘 MZ 기업문화와는 다릅니다. 의원을 필두로 9~10명의 보좌진이 24시간 움직이다 보니 주말에 쉬지 못할 때도 많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열심히 일한다면 인정받고, 승진이나 이직의 길도 활짝 열려 있습니다. 전우회 회원 중 20대 때 들어와 경력을 쌓고, 30대가 되면 기업 등으로 스카우트돼 나가는 경우를 많이 봤죠.” 

마지막으로 장 수석보좌관은 해병대에서 충성·명예·도전정신을 갈고닦은 젊은 청년들이 국회 문을 두드릴 것을 적극 추천했다.

“일 잘하는 젊은 직원 중 해병대 출신이 많은 편이다 보니 의원실에서도 해병대 전역자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의원실에서 공개채용을 합니다. 입법보조원·인턴부터 4~9급 공무원까지 채용공고가 계속 올라오니 도전정신을 갖춘 해병대 전역자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보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