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사, 한미연합사단·미2사단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 참가
연합기동 더 신속했고 연합화력 더 강력했다
K9A1 자주포·M777A2 견인포 포문
초토화된 적 진지로 K1A2 전차 기동
K221 발연장갑차 연막 적 시야 차단
K600 장애물개척전차 기동로 확보
화력자산 운용 능력·상호운용성 강화
지난 13일부터 11일 동안 이어진 ‘2023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합연습’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실전과 가까운 환경에서의 훈련을 위해 한미 장병들은 야지·바다·공중에서 함께 뛰고, 구르면서 ‘동맹’의 의미를 되새겼다. 함께한 시간만큼 적을 억제하는 화력운용 능력과 한 몸처럼 움직이는 호흡도 한 단계 성장했다. 2023 FS 연합연습의 대미를 장식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과 한미연합사단·미2사단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의 연합·제병협동 사격훈련 현장에서 그 성과를 확인했다.
글=배지열/사진=양동욱 기자
완벽한 훈련에 앞선 철저한 준비
22일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로드리게스 훈련장은 따뜻해진 날씨보다 더욱 뜨거운 열정을 뿜어내는 한미 장병들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수기사와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이곳에서 대규모 연합·제병협동 사격훈련을 전개했다. 연합 화력자산 운용 능력과 상호운용성 강화에 초점을 둔 훈련은 전시 작전 수행 능력을 기르기 위해 기존 편제 외에 타 병과 전력까지 포함한 연합·제병협동 부대를 구성한 게 특징이다.
지휘소 텐트에서는 한미 장병이 모여 훈련장 일대 지도와 상황판을 보면서 훈련 계획을 논의하고 있었다. 러셀 커밍스(중령) 2-17포병대대장과 류영욱(중령) 북진대대장의 주도로 수립한 일정에 맞춰 장병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포진지에서는 미 M777A2 견인포 절차 숙달 훈련이 한창이었다. 군용 차양막 아래 모습을 드러낸 견인포 포신에 빨간색으로 새겨진 Bull’s Eye(과녁의 한복판이라는 뜻)라는 단어가 눈길을 끌었다. 어떠한 표적이라도 명중시키겠다는 다부진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미군 장병들은 한껏 오른 기온 속에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했다. 한쪽에서 포 장전을 위해 포탄을 올리면, 반대쪽에서 펌프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위치를 조정해 포신으로 밀어 넣었다. “End of mission(임무 종료)!” 외침과 함께 장병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일련의 과정이 마무리됐다.
훈련을 이끈 리오 마호니 대위는 “한국군과 함께 훈련하면서 호흡이 잘 맞는다는 걸 느꼈다”며 “적에게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것과 한미연합 훈련으로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운 현장”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9A1 자주포를 운용하는 한국군 장병들도 제원 하달 후 방열 절차를 논의하면서 사격 준비를 마쳤다.
권동현(대위) 북진대대 포대장은 “미군과 함께 훈련하면서 전시에 위력을 발휘할 한미연합 사격능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포대장으로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도록 훈련 또 훈련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어떤 표적도 명중…한미 장병 다부진 의지
적의 공격 이후 반격하는 상황을 가정한 이날 훈련은 K9A1 자주포와 M777A2 견인포 사격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초토화된 적 진지를 향해 K1A2 전차가 힘차게 기동했다. 5대의 전차는 위치를 바꿔 전진하며 표적을 향해 포탄을 퍼부었다.
적의 대전차 장애물과 지뢰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K221 발연장갑차가 하얀색 연기를 내뿜어 적의 시야를 가렸다. 이 연막은 적 레이다의 조준을 회피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뒤따라 전장에 나타난 K600 장애물개척전차와 지뢰지대 개척 선형폭약(MICLIC·미클릭)도 기동로 확보에 일조했다.
다음은 미 스트라이커 장갑차 기동 차례. 장갑차는 미 아파치 공격헬기가 공중에서 엄호하는 사이 적지종심을 향해 빠르게 이동했다. 기관총으로 적을 격멸하자 병력이 하차해 목표지점을 확보하면서 훈련의 막이 내렸다.
김선규(중령) 번개여단 전승대대장은 “한미 작전 수행 과정의 이해도를 높이고, 협조 절차를 숙달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연합작전을 통해 더 강력한 화력과 더 빠른 기동으로 반드시 적과 싸워 이기는 결전태세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양국 장병들은 FS 연합연습 기간에 계속된 적의 도발에 맞서 강인한 전투 의지도 다졌다. 브랜든 앤더슨(대령) 작전부사단장은 “적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에서도 모든 장병이 훈련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며 “같이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고, 관계가 돈독해진 것도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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