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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장비 시설

한국군 야전포병 로켓 (하)

by 충실한 해병 2022. 11. 23.

다연장로켓 시스템(MLRS : Multi Launch Rocket System)은 정확도가 미흡한 단점을 빠른 발사속도와 대량 화력집중이라는 장점을 살려 적 집결지를 제압하는 일반 화력지원 무기체계로 운용됐으나 1990년대 이후 지상화력의 주력으로 자리 잡게 됐다. 빠른 기동, 보다 먼 사거리, 높은 위력 등을 지니게 된 데다 정밀도까지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흔히 대구경 다연장로켓이라 불리는 M270/M270A1 227mm 다연장로켓 체계다. 동서 냉전시대에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던 소련의 포병화력에 대응하기 위해 1979년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에 의해 공동개발돼 미국은 1983년에, 유럽은 1989년에 양산되기 시작해 현재 14개국에서 운용되고 있다.

M270은 브래들리 장갑차체를 연장해 제작한 기본 차체에 6열 발사관으로 된 포드 2개로 모두 12발을 쏠 수 있는 발사대와 고성능 사격통제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승무원이 차량 밖으로 나오지 않고도 360도 전 방향에 대해 급속 사격을 할 수 있다. 전폭 2.97m, 전장 6.98m.

사거리 32km의 M26탄을 기본탄으로 하는 이 M270이 위력을 발휘한 것은 1990년 걸프전. 발사된 한 발의 로켓은 목표 상공에서 수백 개의 자탄을 분리시키고 이 자탄들은 축구장 두 개만 한 넓이에 비(雨)처럼 쏟아져 내렸다.

이런 것이 12발이라면 목표 지역이 초토화되는 것은 불문가지. 155mm 곡사포 16문이 동시에 발사하는 위력과 맞먹는다. 사격 후에는 3분 만에 재장전할 수 있다. M270에 공포의 스틸레인(Steel Rain·鐵雨)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자탄의 불발률 개선과 함께 탄의 정확도 향상 등이 요구됨에 따라 기존 M270에 항법장치를 탑재해 자동위치제어가 가능하고 사격 반응 시간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개량형 M270A1이 등장했다. 운용할 수 있는 탄의 종류도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구경 607mm의 전술 유도탄인 에이태킴스(Army Tactical Missile System)의 운용도 가능하다. 우리 육군에는 1998년부터 도입, 운용되고 있다.

한편 우리 군은 차기 다연장로켓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발표한 ‘국방개혁기본계획 조정안’에도 나와 있듯이 육군과 해병대의 타격용 무기체계 역할을 담당할 차기 다연장로켓 시스템은 130mm 구룡의 수명주기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개발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지난 7월 22일 이상희 국방부장관(위원장)이 주재하는 제2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연구개발키로 의결됐다.

2013~201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비 1500여억 원이 투입되며 사정거리는 60km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이 밖에 우리 군에 전력화되지도, 또 군에서 소요제기도 않고 있는 것이지만 업체 주도로 개발돼 2006년 디펜스아시아의 일환으로 열린 화력시범에서 선보인 70mm 다연장로켓 체계도 있다.

5/4톤 트럭에 구경 2.75인치(70mm) 로켓을 발사하는 32연장의 발사대를 탑재, 운용하는 총무게 3860kg의 경기동 화력장비로 분류할 수 있다. 2.75인치 로켓은 AH-1S 코브라 공격용 헬기에서 운용하는 2.75인치 로켓이나 이를 개량한 로켓이 된다. 한화는 사거리가 8km급으로, 연대급 지원용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명
위:목표지역을 향해 불을 뿜고 있는 227mm 대구경 로켓.기본 차체에 모두 12발을 쏠수있는 발사대와 고성능 사격통제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이헌구 기자 >
아래:한화에서 개발, 2006년 디펜스 아시아 화력시범에서 선보인 70mm ML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