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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자료

해병대 지휘관 편지 8

by 충실한 해병 2022. 12. 5.

指揮官 便紙 8


海兵隊(해병대) 家族(가족)에게 드리는 말씀---[제 6호 96. 9.30 ]

친애하는 해병대 가족 여러분!
22대 해병대 사령관으로 취임한 全道奉 중장입니다.
지난 6월 28일 임명을 받고, 29일 취임한 후 늦게나마 지면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부덕하고 허물도 많은 제가 重責(중책)을 맡았기에 가족 여러분의 많은 도움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제 아내도 여기에 있습니다만 사실 저는 처음부터 직업군인이 되고자 하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1973년 후암동 해병대사령부 근무중
해병대가 상륙병과라는 1개의 전투병과로 통합되는 悲運(비운)을 보았을 때
해병대에 남아야 겠다고 제 스스로 선택과 결정에 의해 직업군인의 길을 걸었습니다.

여러분 중에도 지금의 남편을 만난 경우가 저와 비슷하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직업군인임을 알고서 결혼을 하였거나 둘중 하나일 것입니다.
어느 쪽의 선택이었던 간에 여러분의 남편은 이제 階級(계급)과 年輪(연륜)
모든 면에서 직업군인의 길을 걸어왔으며 해병대를 대표하고 주도하고 있는 구성원임에 틀림없습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직업을 選擇(선택)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직업공무원으로, 교사로, 판.검사로, 회사원으로, 기업체 사장으로,
각가지 직업을 선택하여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직업군인, 직업공무원, 노동자라는 이 말은 그 業(업)으로 봉급을 받아먹고 살고,
애들을 공부시키는 그런 일반적인 개념이 직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는 그 業(업)에 전문가(Professional) 즉,
전문적인 사람이라는 그야말로 그 업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없고,
누구도 그 만큼 따라 올 수 없는 특정한 분야의 종사자로서
생업이외에도 社會的 昭命(사회적 소명)이 포함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1991년 1월 17일 ~ 2월 28일 후세인의 이라크 군대가 쿠웨이트 침공시
다목적군과 이라크 후세인간의 사막의 폭풍작전 기간중
[슈왈츠 코프] 다목적군 사령관은 이렇게 술회하였습니다.

'군인을 전쟁터에 보내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戰場(전장)에서 전투를 하는 군인의 임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몸으로! 생명으로! 決判(결판)을 내는 군인이라는 직업을 잘 대변한 표현이라 여깁니다.

가족 여러분!
여러분의 남편은 바로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危急(위급)하거나 혼자서 할 수 없을 때
바로 아내인 여러분이 옆에서 사다리도 날라주고, 로-프도 구해주고, 물동이에 물을 길어다 주고,
필요로 하고 도움이 되는 일들을 거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못하면 여러분의 아들이나 딸이나 이웃이 대신 해줄 수도 있습니다.
생명에 威脅(위협)을 느끼면 안 할 수도 피할 수도 있습니다.

가족 여러분!
여러분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남편의 직업은 이들과 判異(판이)하게 다른 것임을 늘 기억하면서
생활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인과 여러분의 남편은 생명을 나누어 줄 듯한 부모형제도 동행할 수 없고,
사랑하는 여러분들도,
아들.딸, 이웃, 친한 친구도 즉, 아무도 同行(동행)할 수 없는 전쟁터에서
그야말로 우리끼리만! 우리들의 상관, 동료, 부하전우끼리만 있는 곳에서
임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특수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우리들이 세상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하는 理由(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의 모습과 생각, 정신, 마음이 보통 세상 사람들의 그것과 같다면
여러분의 남편이 직업을 잘 못 선택하였거나
아니면 여러분이 남편을 잘못 選擇(선택)하였거나 둘중 하나일 겁니다.

우리들은 그야말로 우리들끼리 진실로 믿고, 사랑하고, 존경하며
肉身(육신)을, 그리고 정신과 마음을 서로를 위해 모두 다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얘기는 아마 여러분이 남의 생명을 완전히 책임져 본 적도,
그리고 자신의 생명을 남에게 완전히 맡겨본 적도 없었을 것이기에
이해하기 어려울 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의 남편들은 다릅니다.
여러분들은 그야말로 여러분 남편의 생명을,
모든 것을, 남편과 함께 근무하는 上官(상관)과 同療戰友(동료전우), 部下(부하)에게 완전히 맡기고
살고 있다고 여겨본 적이 있는지요,
만약 남편이 전쟁터에 나가 전투 중에 있다고 여기면 실감이 나는 얘기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평상시 여러분들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스스로 해답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 여러분!
옳고, 바른 순수한 이치가 眞理(진리)입니다.
진리는 우리를 자유케합니다.
즉, 옳고 바르고 순수한 이치가 바로 우리를 自由(자유)케 함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평등, 자유, 기회 균등 등으로 자유로워진 민족이 세계를 주도하고 지배하고 융성하였습니다.
組織(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유로워진 구성원들만이 훌륭한 조직과 강대하고 왕성한 조직을 이룰 수 있습니다.
과거의 그릇된 慣行(관행), 慣習(관습), 意識(의식)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고
우리를 구속하였던 그 연결고리가 모두 斷切(단절)되어야 합니다.
남을 불편하게 하고, 마음에 상처를 주고, 정당하지 못하며,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면 우리들의 눈과 귀가 멀게 되고 정신과 마음이 병들게 되며
平安(평안)하지 못하게 됩니다.
볼 것을 보지 못하게 되고 들을 것을 듣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남편들인 우리들끼리도!
가족끼리도! 화합할 수도, 서로 존경하고 아낄 수도 없게 됩니다.
해병대가 좋은 군대가 될 수도 없습니다.
남편들인 우리들끼리 싸움터에 나가 마음놓고 싸울 수도, 이길 수도 없게 됩니다.
저는 커다란 은혜를 받은 사람입니다.
아무 功(공)도 없이 거져 받은 것은 곧 아무런 대가없이 그냥 거져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해병대를 위해 私心(사심)없이 헌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마음속 약속을 조금도 소홀함이 없이 지켜 가겠습니다.
모쪼록 가족 여러분들의 뜨거운 성원과 무서운 채찍질을,
그리고 많은 祈禱(기도)와 聲援(성원)을 함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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