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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자료

해병대 지휘관 편지 12

by 충실한 해병 2022. 12. 5.

指揮官 便紙 12


'海兵隊(해병대)'란 그 이름 앞에 서서---[제 10호 96. 10.26 ]

친애하는 해병대 장병 및 군무원 여러분!
'海兵隊(해병대)'란 그 이름 앞에 서면,
우리는 생명을 나누는 戰友(전우)일 수도 있고, 끊을 수 없는 부모 형제, 패거리처럼 되기도 합니다.
'海兵隊(해병대)'란 그 이름 앞에 서면,
우리는 제각기 다르면서도 모두가 같이 되어지기도 합니다.
'海兵隊(해병대)'란 그 이름 앞에서면,
깊은 잠에서 깨어 나기도 하고, 허튼 꿈에서 깨어나고, 죽음에서도 깨어날 수 있다고 믿는 우리들입니다.

해병대는 작고 보잘 것 없지만 그 붉은 명찰과 붉은 군기(Color)만큼이나 열정적이고, 강한 힘으로
가장 험난한 곳에서 가장 잘 싸우는 군대로 상징되어 왔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戰時(전시)가 아닌 停戰時(정전시)를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혹시나 전쟁의 와중에 있었던 선배들처럼, 혹은 전쟁후의 그 깊은 상처로 몸부림치며 살던
그때 그시절의 모습을 오늘도 再現(재현)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아닌지요?

우리는 아직도 강하고, 힘있는 모습으로, 혹은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몸짓으로,
이상한 모습으로 조그만 농어촌 동네 한복판에서, 부둣가, 기차역, 버스역, 비행장,
도심지의 술집골목, 불빛 찬란한 시내 중심가를 해집고 다니지나 않는지요?
陸軍(육군)을 보면 핫바지 땅개처럼,
海軍(해군)을 보면 끼르륵대는 물개처럼,
空軍(공군)을 보면 짹짹거리는 참새쯤으로 여기지나 않는지요?

오늘도 비정상적인 사람들처럼,
미친 개(犬)처럼 아무렇게나 술 취하고, 휘청거리고, 放尿(방뇨)하고, 집적거리고, 是非(시비)하고,
부수고, 때리고 하는 것들을 우리의 傳統(전통)쯤으로 여기는 해병대 구성원은 없는지요?
他軍(타군)의 上級者(상급자)를 대할 때마다 지나가는 흉물을 쳐다보듯하고
무시하고 지나쳐 버리지는 않는지요?
옷을 풀어헤쳐 입거나 뒷머리에 모자를 쓰거나 눈앞을 가려 턱을 쳐들고 다니는 껄렁패,
쭉쟁이 같은 젊은이들이 우리들 속에 끼어있지나 않는지요?

戰爭(전쟁)없이 停戰時(정전시)가 지속되고 있는 오늘의 우리들이
國民(국민)과 國軍(국군)속에서 사랑받고, 尊敬(존경)받으며
生存(생존)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 가야 할 방향과, 새롭게 만들어야 할 우리의 형상은 어떤 것일까요?
이제는 이 부분에 우리 서로 머리를 맞대고 언제나 새로운 해답을 구해야만 합니다.

[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는 큰 者(자)이니라(마태복음18장)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태복음23장)
사람이 驕慢(교만)하면 낮아지겠고, 겸손하면 榮譽(영예)를 얻으리라(잠언29장)
내가 낮게될 때 나를 救援(구원)하셨다(시편116장)] 성경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강한체 하지도 자랑도 하지 않습니다. 다투지도 않습니다.
다투지 않음이 이김입니다.
강한 사람은 스스로 몸을 낮추는 자세를 취합니다.
물과 같이 柔弱(유약)한 것이 굳고 강한 것을 이깁니다.
강과 바다가 능히 수 많은 산과 골짜기, 넓은 들판의 왕자가 될 수 있는 까닭은
강과 바다가 그들보다 아래에 있기 때문입니다.
크고 작은 所望(소망)을 다 받아들이고
天下(천하)의 人心(인심)이 모두 가장 낮은 곳으로 물밀 듯 들어오게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老子(노자)의 사상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세계 최강군중의 하나인
[미 해병대는 스스로를 火災(화재) 발생시 긴급 전화번호인 '9-1-1 Forces'즉
消防部隊(소방부대)'라 즐겨 칭합니다.
이는, 그 어떠한 궂은 일이건 험난한 길이건 미 해병대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즉시 달려간다]는 뜻으로
미 해병대원들의 信條(신조)속에는 자신을 낮추고 자신을 필요로 할 때에는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 험한 일, 위험이 따르는 일일지라도 기꺼이 달려가 해낼 수 있다는
自己宣言(자기선언)인 것입니다.

[마른 길, 좋은 길은 陸(육), 海(해), 空軍(공군)너희들이 가라.
젖은길, 질퍽거리는 길은 우리 해병대가 간다]
[육군과 해군이 地獄(지옥)에 가면 그곳에서도 모두가 싫어하는 모든 거리의 보초 역시
미해병대가 서리다]
戰(전). 平時(평시)를 불문하고
200년이 넘도록 美合衆國(미합중국) 국민과 국군속에서 信賴(신뢰)받고, 尊敬(존경)받고,
사랑받고 있는 미합중국 해병대의 生存戰略(생존전략), 思想(사상)입니다.

진실로 강한 자는 겉보기에는 약해 보이는 법입니다.
겉으로 강한척 잘난체 하는 자는 위기의 순간에는 가장 연약하고 비겁해지는 법입니다.
월남전쟁에서 용감하고 훌륭하였던 군인들은 전투를 주임무로 하였던 전투 요원들보다
평소에 그렇게 보여지지 않던 위생병과 위생하사관, 군의관들이었습니다.
빗발치는 砲煙彈雨(포연탄우) 속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전우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정한 勇氣(용기)와 敢鬪精神(감투정신)을 발휘하는 것을
우리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전투가 없이 한가롭게 지내는 날에 威勢(위세)가 등등하고, 강한 척하고
전투를 하게되면 용감하고 훌륭한 것처럼 보였던 그 주먹쟁이 플라이급 챔피언과
별이 몇 개씩 붙었던 사고 뭉치 해병대원들은 정작 生死(생사)를 건 전투속,
위기의 순간에는 모두가 비겁하고 살아 남기만을 원했습니다.

6.25전쟁 기간중 가장 험난한 곳에서 해병대 명예걸고 목숨 바쳐 싸웠던 우리 선배들 역시,
격전지마다 승리의 금자탑을 세웠던 그 주역들은 순진하고
순수한 學徒兵(학도병)들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Uncommon valor was a common virtue] 태평양 전쟁시 가장 치열했던 [이오지마] 전투를 마친 뒤
나온 미 해병대의 슬로건입니다.

그 전투를 승리케하고 [스리바찌] 山(산) 頂上(정상)에 미합중국 國旗(국기)를 게양하였던
그 훌륭한 병사들을 보고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이었던 '니미츠'제독은
[위기의 순간, 비범하고 위대했던 勇氣(용기)는
평소 비범하고 위대하게 보였던 美德(미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아주 보편적이고 평범한 인간의 미덕에서 나온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친애하는 해병대 장병 및 군무원 여러분!
우리는 때로 들판의 곡식에서 좋은 敎訓(교훈)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부지런한 농부가 관리하는 곡식은 잡초가 제거되고 거름을 잘하여
가을 들판에 머리를 푹 숙이고 알곡이 가득차게 됩니다.
게으른 농부의 곡식은 주변에 잡초가 무성하여 알곡이 차지않고
쭉쟁이가 되어 머리를 하늘높이 쳐들고 빳빳하게 서 있는 것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덜익어 알맹이가 들지않은 쭉쟁이 일수록 햇볕을 찾아 더 높은 곳으로만 계속 솟아올라 가게 됩니다.
그러나 차츰 속이 영글고 알곡이 차기 시작하면 곡식은 다시 밑으로 머리를 숙입니다.

친애하는 장병 및 군무원 여러분!
이제 우리 모두가 진정 해병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농부처럼
부지런히 주변의 잡초도 제거하고 거름(교육훈련)을 잘하여 쭉쟁이 없이 알곡만 가득찬
해병대를 만들어 보시지 않으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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