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예행연습
육·해·공군·해병대가 합동성을 발휘하는 합동상륙작전 시연은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피스메이커'(Peacemaker)라는 작전명으로 진행된 시연은 해군의 해상초계기 P-3C와 '피스아이'로 불리는 공군의 E-737 항공통제기가 도구해안 상공을 가르면서 시작됐다.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일명 시그너스)와 전술정찰기 RF-16에 이어 핵심 표적 타격에 나선 F-35A·F-15K 전투기 등이 뒤를 이었고, KAAV 48대와 고무보트(IBS) 48척, 공기부양정 2척의 해상 돌격이 이어졌다.
도구해안에 상륙한 KAAV 등에서 내린 800여 명의 해병대원은 커다란 함성을 지르며 전방으로 달려가 대형 태극기를 게양하는 등 박진감 넘치는 합동상륙작전 과정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아파치(AH-64) 공격헬기와 수리온, 치누크, 블랙호크 등의 기동헬기가 공중에서 화력 지원으로 엄호하는 공중돌격에 나서기도 했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과 도구해안의 목표 지역을 확보한 제병지휘부가 마라도함에 있는 문 대통령에게 경례하면서 행사는 마무리됐다.
전날 도구해안 예행연습에서 만난 해병대 1사단 31대대장 전웅식 중령은 "특별한 국군의 날을 준비하기 위해 해병대는 물론이고 육군, 해군, 공군이 함께 훈련하고 연습했다"며 "군의 합동작전 수행태세를 점검하고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예행연습
애국가를 부르는 동안 육군 특전사 요원들이 유엔 가입 30주년을 기념해 대형 태극기와 유엔기를 시작으로 소말리아에 파병됐던 상록수부대부터 현재 임무 수행에 중인 동명부대, 한빛부대, 청해부대 등 19개 역대 해외 파병 부대기를 들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고공 강하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한국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국군의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국방부는 의미를 부여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의 지상, 해상, 공중을 포함한 전 영역에서, 그리고 해외 파병지에서 임무 완수를 위해 책임을 다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과 국방 가족 여러분들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전한다"며 "군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 등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국민 여러분을 든든하게 지켜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 사령부 김정수 소령이 현역 군인으로는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는 등 연평도 포격전 유공자 18명에게 훈장과 포장을 줬다.
아프가니스탄 조력자들과 가족들을 안전하게 한국으로 데려온 '미라클' 작전과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등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군 5공중기동비행단이 특별 부대표창을, 그 밖의 11개 부대가 대통령 표창을 각각 받았다.
아울러 육군 산악여단, 해군 해상초계기대대, 공군 탄도탄감시대대, 해병대 항공단 등 올해 창설되는 4개 부대에 부대기가 수여됐다.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예행연습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1일 오전 경북 포항의 해병대 1사단 인근 영일만에서 개최됐다. 해병대 주관으로 국군의 날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포항은 1959년 해병대 1사단이 주둔한 이래 용맹한 해병을 양성해온 곳으로, 교육훈련단과 군수지원단이 함께 자리를 잡고 있는 명실상부한 해병대의 요람이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이 최초의 상륙작전을 단행했던 곳이기도 하다.
'국민의 군대, 대한강군'을 주제로 열린 행사는 다양한 첨단 무기와 전력들을 동원해 시연함으로써 정예 강군으로 도약하려는 국군의 의지를 표현했다.
특히 이달 작전 배치를 앞둔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1만4천500t급) 함상에서 거행돼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병대 상륙기동헬기(마린온) 1호기인 '마린원'(호출부호)을 타고 영일만 도구해안에서 2.5㎞ 정도 떨어진 해상의 마라도함에 내리면서 행사가 시작됐다. 대통령이 해병대 헬기를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병지휘부와 기수단이 상륙함 천왕봉함(LST-Ⅱ·4천900t급)에서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제대와 함께 마라도함 전방으로 이동하며 국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경례하자 천왕봉함에서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국민의례에서는 국내 기술로 건조된 해군의 첫 번째 3천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 게양된 태극기에 일제히 경례하며, 해병 1기이자 통영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작전에 참전한 이봉식 옹이 직접 맹세문을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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