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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논문 자료

북괴군, 남침작전계획(펌)

by 충실한 해병 2022. 12. 19.
북한판 작전계획

한미연합군이 작계 5027을 갖고 있듯, 북한군 역시 작전계획을 갖고 있다. 95년 귀순한 전 북한군 상좌 최주활씨는 기자에게 북한군의 작전계획을 설명한 적이 있다. 그에 따르면, 북한은 남침 전쟁에 앞서 휴전선 일대에서 격렬한 포격전과 공중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포격전을 벌이는 동안 전연지대(전방지대) 인민군은 갱도진지로 숨어 들어간다.

 

인민군은 과거 한미연합군이 팀스피리트 훈련을 벌일 때마다 갱도진지에 들어가 유생역량(有生力量)을 유지하는 훈련을 반복해왔다. 갱도진지는 산속 수백m 깊이에 있는데, 그곳에는 식량과 물, 탄약이 충분히 배치돼 있다. 하지만 갱도 입구가 무너지면 몰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입구를 3개로 만들었다. 인민군은 한미연합군의 선제 공습이 시작될 때 이미 지하 갱도로 피신할 것이다.

 

갱도진지 대피시 인민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한미연합군이 쏜 열추적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사람과 시설물로부터 나오는 열을 따라 들어오기 때문에 갱도 입구를 찾아 파고들 수가 있다. 인민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갱도 입구에서 200∼300m쯤 떨어진 곳에 갱도 입구보다 더 강한 열을 발생시키는 장치를 설치해놓았다.

 

최주활씨에 따르면 인민군은 휴전선을 따라 서쪽에서부터 제4(해주 방면)·제2(개성 방면)·제5(철원 방면)·제1군단(동해안 방면)을 배치해 놓고 있다. 최초의 인민군 ‘반(反)타격전(반격전)’은 한미연합군의 공세가 끝나기 5분 전에 시작된다. 북한 상공을 휘젓던 한미연합 공군기들이 남쪽으로 기수를 돌릴 때쯤 인민군은 갱도 진지에 있던 방사포와 자주포 등 야포를 꺼내 일제히 사격을 개시한다.

 

이때 인민군 최고사령부의 결정에 따라 노동 미사일과 대포동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도 있다. 동시에 6개 항공사단에 배속된 전 항공기가 발진해 한·미 공군기지와 발전소, 계룡대 등 주요 거점을 타격한다. 한미연합군의 작계 5027이 전개되는 것은 이 시점부터다.

 

많은 독자들은 북한 미사일 공격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핵이나 화학 탄두를 달지 않는 한 미사일은 그리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북한 미사일로는 서울 시내에 즐비한 아파트 한 동도 무너뜨리지 못한다. 또 미사일은 발사 12시간 전에 연료를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한미연합군이 대비를 할 수가 있다. 주한 미육군이 보유한 패트리어트나 한국군이 보유한 호크 미사일로 요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야포는 예고 없이 퍼붓기 때문에 별다른 방어수단이 없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전연지대에 약 1만600문의 장거리포를 배치했는데, 그중 서울까지 화학탄두 발사가 가능한 240㎜ 방사포(사거리 60㎞)가 300여문, 170㎜ 자주포(사거리 56㎞)가 250여문이라고 한다. 한국에 가장 골치 아픈 것은 북한의 야포 공격이다.

 

모든 포를 총동원할 경우 인민군은 30분 안에 무려 10만 발의 포탄을 쏟아부을 수 있다. 이중 30%가 화학탄두라면 서울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진다. 94년 미국이 선제 공습을 포기한 데는 북한의 야포 공격에 대한 대응책이 충분치 않았던 것도 큰 몫을 했다.


입체전·공지전 양상 보일 것

그러나 지난해 개정된 작계 5027-98(98년 개정판이라는 뜻)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또 다른 선제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작계 개정 사실을 처음 보도한 할로란씨는 미군 장교의 말을 인용해 “미군은 첩보위성과 정찰기를 통해 인민군의 갱도 입구 위치를 알고 있다. 인민군이 가장 취약한 때는 지하에 있는 포를 꺼낼 때다. 이때 미군은 대규모 포격을 시도해 인민군 포를 매장해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갱도 진지에서 나오는 인민군 포 공격에는 주한 미육군과 한국 육군이 보유한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 ATACMS(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가 사용된다. 미국 로랄사가 제작한 이 미사일은 다연발 로켓 시스템(MLRS)으로 발사하기 때문에 효용에 비해 값이 싼 편이다. 그리고 GPS(위성을 이용해 위치를 확인하는 시스템)로 유도되기 때문에 토마호크만큼이나 정확도가 높다. 한미연합군이 북한의 전면 남침 가능성을 무릅써가며 선제 공습을 감행한다는 것도 ATACMS가 있기 때문이다.

 

포격전이 끝나면 북한은 전연 4개 군단을 동원해 휴전선을 돌파하는 대대적인 반타격전에 돌입한다. 이때 첫번째 장애물이 비무장지대에 깔린 대인지뢰. 그러나 지뢰는 숲에 불을 지르면 대부분 터져 버리기 때문에 인민군의 진격을 막지 못한다. 비무장지대 바로 다음은 ‘전투지역 전단(前端)’ 으로 번역되는 페바(FEBA : Forward Edge of Battle Area).

 

인민군 4개 군단 중 주력은 개성-문산 축선을 따라 진격할 제2군단으로 추정된다. 인민군은 방어는 없고 공격만 가능하게 짜인 부대라 유사시 부대 이동이 자유롭다. 2군단이 공격을 개시하면 그 옆에 있던 4군단(해주 방면)과 5군단(철원 방면)이 합세, 1개 야전군 병력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

 

비무장지대에 늘어선 한국 보병부대의 방어선은 인민군 공세에 뚫릴 수밖에 없다. 방어망이 뚫린 한국군 보병부대는 독립적으로 ‘산악 진지’로 숨어들어, 인민군이 패주할 훗날을 기다린다. 페바 지역으로 내려온 인민군에 대한 1차 공격은 한미연합 공군이 담당한다.

 

그러나 남침하는 인민군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진격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이어 인민군과 한국 육군 간에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진다. 이 지상 전투에는 걸프전 이후 새로운 전쟁으로 자리잡은 ‘입체전·공지전(空地戰:Air Land Battle)’의 양상을 띄게 될 전망이다.

 

최주활씨는 인민군 4개 군단의 목표는 휴전선에서부터 북부 서울을 잇는 ‘교두보’ 확보라고 말했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휴전선에서부터 서울 북쪽까지 폭 32㎞, 종심(縱深) 60∼70㎞의 너비로 한국 땅을 점령한다는 것. 4개 군단은 남침 개시 3일 안에 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 4개 군단이 전멸해도 김정일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웅적인 투쟁으로 전략 목표를 달성했다”며 기뻐할 것이다.

 

북한 4개 군단 바로 뒤에는 106·108·820·425 훈련소로 위장한 4개 기계화 군단이 있다. 자행포(자주포) 여단, 전차여단·장거리 방사포 부대로 구성된 이 기계화 군단은 화력과 기동력이 매우 강하다. 전연 4개 군단이 서울까지 교두보를 열어주면 이후부터는 4개 기계화 군단이 진격한다. 이들은 4개 전연 군단 잔여 병력과 합세해 남침 개시 20일(최고 30일) 이내에 부산 점령을 목표로 속도전을 펼친다.

 

북한이 남침 개시 20일 안에 남한 전역을 전쟁지역화하려는 것은 태평양사령부를 비롯한 미국 내의 각 사령부가 증원부대를 한국에 도착시키는 데 걸리는 기간이 최소 20일이기 때문이다.

 

남침 개시 20일 안에 인민군이 한국 전역에 퍼져버리면 ‘전선(戰線)’ 없는 전쟁이 된다. 이 경우 증원군이 도착해도 전선이 없어 미군은 싸울 수 없는 것이다. 북한은, 이런 상황이 되면 미군은 한국을 포기하고 일본 방어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