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지상·비행시험 260여 항목 검증
내년 양산 착수…2026년 공군 인도
시제 5호기 45분간 최초비행 성공
KF-21 보라매 전투기 시제 5호기가 16일 최초비행을 하고 있다. 시제 5호기는 동체와 꼬리날개 부분을 위장색상으로 도색해 기존 1~4호기의 도장과 차이를 뒀다. 방사청 제공
KF-21 ‘보라매’ 전투기가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적기 전력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며 내년도 최초양산 착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16일 KF-21이 2년여에 걸친 다양한 지상시험과 약 200회의 비행시험을 거쳐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은 함정·항공기와 같이 개발부터 최초 생산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소요되는 무기체계의 신속한 전력화를 위해 연구개발 과정 중 양산을 추진하기 위한 주요 절차다. KF-21에 앞서 소형무장헬기(LAH)와 초음속 고등 훈련기(T-50) 개발에서도 적용됐다.
KF-21은 지난 2021년 4월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지상·비행시험을 병행해왔다. 지상시험에서는 △내구성 △소음·진동 △구조 건전성 등에 대한 검증을, 비행시험에서는 △초음속 비행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다 등의 첨단 항전 장비 성능 검증 △공대공 무장 분리 시험 등을 수행했다.
지난 2년여간 다양한 지상시험과 약 200회의 비행시험으로 항공기 속도, 전투 행동반경, 이·착륙 거리 등 260여 개 시험 항목에 대한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위험요소가 내재해 있어 고난도 시험으로 분류되는 시제기를 통한 비행시험은 국방부·합참·공군·개발업체 등 관련 기관 간 긴밀한 협력과 노력으로 무결점 완수했다.
방사청은 이번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획득으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고, 내년도 최초양산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후속 시험평가를 전개해 비행영역 확장 및 항공전자 성능 등을 시험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중급유 △공대공 미사일 유도발사 △전자전 장비 등의 시험도 전개해 2026년 최종적으로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할 방침이다. 최초양산은 내년부터 본격 착수하며 2026년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KF-21 시제 5호기는 이날 최초비행에 성공했다.
방사청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이동규 수석이 조종간을 잡은 KF-21 시제 5호기가 오후 2시 19분 공군3훈련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해 45분간 남해 상공을 비행하고, 3시 4분 무사히 착륙했다고 밝혔다.
시제 5호기가 최초비행에 성공하면서 KF-21 단좌 시제기 4대 모두 최초비행을 완수했다. KF-21 시제기는 1·2·3·5호기의 단좌 4대와 4·6호기의 복좌 2대로 구성됐다.
시제 5호기는 AESA 레이다와 같은 항공전자 성능검증 시험을 주로 수행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공중급유시험을 전개할 예정이다. 시제 6호기는 다음 달 최초비행을 이어간다.
방사청은 “마지막 시제 6호기가 최초비행에 성공하면 KF-21 비행시험 시제기가 모두 최초비행을 성공하게 되며, 앞으로 6대의 시제기를 활용해 더욱 본격적으로 항공기의 비행 가능 영역 확장과 성능검증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