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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해병

오며가며 뒷 얘기 1

by 충실한 해병 2022. 12. 15.

행복한 삶입니다.
해병대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여러분이 모두 행복한 삶입니다.
초대사령관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해병대로 살아가며 갖을 수 있는 그 행복을 주시고 떠나시고자 합니다."
당신이 행복하시고 그래서 바라보는 내가 행복할 수 있는,
해병대로 살아가는 기쁨을 행복으로 포장해 주시고 떠나시고자 하는
그 아름다운 마음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의 충만함을 느낍니다.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을 전혀 고통이 없는 듯한 "행복한 미소"를 저희들에게 보여 주셨습니다.(지난 며칠간 웃음을 찾을 수 없던 힘든 날들 이셨답니다)
저희들이 일부러 입고 갔던 위장복에 기뻐 하셨고,
책상 옆에 놓아드리고 온 해병대기("해병대 사령부"라고 수를 놓은)를 보시고 더욱 기뻐 하셨습니다.
지난해 생신잔치에서 부르셨던 노래들을 기억하시며 또 기뻐 하셨습니다.

달려가는 6시간 내내 사령부를 탓하고, 중앙회를 원망하고, 미국에 있는, 한국에 있는, 전세계에 있다는 80만 해병대들에게 비난과 욕을 퍼부었습니다.
그런 저희들에게 당신은 자비와 사랑을 보여 주시고 가시는 듯 합니다.

한국의 역사와 맞물려 고난과 비애로 점철된 아흔둘 인생의 여정을 인내와 극복으로
저희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해병대"를 남겨 주시고 그 "해병 혼'을 빛내 이어갈 것을 숙제로 남겨 주셨습니다.



왜 진작 해병대 깃발을 갖다 드리지 못했는지 후회 스럽습니다.
지나 온 시간이 후회스럽습니다.
좀더... 좀더..라는 말을 속으로 씹으며 가슴을 칩니다.

우리들이 믿고 의지하는 이 해병대 깃발이 힘을 발휘하여 백수를 갈망하는 저희들의 소망이 이루어 지길 바랍니다.




저희들과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시고, 이런저런 말씀해주시는 것도 참 좋아하셨는데
어제는 노래하고 싶다하시고도 못하시고, 사진찍는 것도 힘들어 하셨습니다.
신선배님 말씀처럼 좋아하시던 모든것을 하나씩 놓아 버리시는 것 같아
저희들을 슬프게 했습니다.

10월 26일 92세 생신 잔치를 작년 보다 더 잘 준비하겠습니다 라고 인사를 드렸고,
사령관님께서는 침대에 누우셨습니다.



찾아 뵈면서 늘 외로우신 신선배님과는 작별만을 고했었습니다.
돌아오는길이 멀다는 핑계로.....
어제는 작심 하고, 소주한잔하고 2차도 갔습니다.
착찹하실 선배님의 마음을 풀어, 힘든 요즘을 잠시나마 잊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바다를 잊을 수 없고 언제고 또 오라하시니 우리는 그 바다를 찾아 갈겁니다.



저희들이 할 일들을 의논했습니다.
작은 힘을 보탤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모두 그렇게 말하며 돌아오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습니다.



여름을 넘기시며(김성은 사령관 작고이후) 건강이 악화되셨습니다.
그래도 지난 2주전까지는 학교를 다니셨는데
2주전 식사를 토하신 이후 등교, 산책도 못하시고 식사를 전혀 못하시고 계십니다.
병원에서는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령관님께서 자꾸 먼저 가신분들에게 죄스러 하시며 가시고 싶다 한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더 찾아 가고 싶습니다.

모두 기도해 주시길 청합니다.
사령관님의 백수를 천자봉 해병혼에 기원 올립니다.

조지아 해병대 전우회장 이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