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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실한 해병

하늘나라로 가신 초대사령관님께 !

by 충실한 해병 2022. 12. 15.

하늘나라로 가신 초대사령관님께 ! (80만 해병에 고함)

 

 

 

사령관님 용서하여 주옵소서.

 

살아서 항상 그러셨던 것처럼, 하늘나라에서도 용서하여 주시길 간곡히 청하옵니다.

 

 

 

저에게 그렇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건만 소인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며칠째 흐르는 눈물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짧지만 반평생 이상을 매달려 온 해병대입니다.

 

그런 해병대가 제게 주는 아픔과 치욕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지난 몇 년, 입을 열어 저들에게 욕을 하고, 무릎이라도 꿇고 부탁을 하고 싶었으나 차마 하지 못했습니다.

 

사령관님은 언제나 말없이 인자하신 미소만을 제게 보여 주시는데 제가 감히 나선다는 것이 큰 누가 될 것을 알고 있어서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였다면 이렇게까지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둘째선배님 말씀이, 언젠가 지난 영욕의 세월을 살아오시며 혹시 누구 원망하는 사람, 미운사람이 있습니까? 여쭈었을 때 한마디로 단호하게 "아무도 없다" 하셨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저들이 너무도 미워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여 벌을 주고 싶은 심정뿐입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들이 제게 먼 길을 찾아와 저에게 상을 준다고 합니다. 저는 죽을죄를 졌는데 저들의 우두머리란 자가 제게 상을 준다며" 공로패로 줄까, 감사장으로 줄까?" 이런 수작을 걸어 왔습니다. 저들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상이 아니라 치욕이며 수모를 제게 주는 것이란 것을......

 

저들 중 누군가는 제 입이 무서운가 봅니다. 그런다고 제 입을 막고 하늘을 가릴 수가 있겠습니까?

 

정녕 저들을 어쩌면 좋겠습니까?

 

저는 그 준다는 공로패로 그 우두머리의 머리통을 내리쳐서 두쪽으로 내고 싶습니다.

 

그런 말질을 하는 자들을 해병대서 내보내고 싶습니다.

 

그런 자들을 줄줄이 엮어 연병장을 돌리고 싶습니다.

 

 

 

저들 중 몇몇은 별을 달고도 제게 사령관님을 노인네, 노친네라 칭했습니다.

 

저에게는 하늘같은 사령관님이셨는데.....

 

저들은 자신들의 부하들에게 효를, 충을 혼을 떠들었으며 갖은 것을 다 챙겨 받고도 해병대를 욕되게 하였습니다.

 

저들은 창설기념식에서 조차도 사령관님을 욕되게 하고 저들만의 잔치를 했던 자들입니다. 지켜보던 저희들이 울화가 치밀었는데 어찌 사령관님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한마디 말씀도 없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까?

 

 

 

저들은 일개 한인회장이 죽었을 때도 친분을 내세워 6명의 별들이 조화를 보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잎의 꽃잎도 저들로부터 온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사령관님께서는 유언으로 해병대 작업복을 입으시겠다고 하시여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시들은 얼룩무늬 몇뿐이지 푸른 제복들, 지금도 해병대로 밥 먹고 사는 자들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가까운 곳, 몇 시간 운전 거리에, 비행기를 타면 다들 몇 시간이면 올수 있는 거리에 몇 명인가 있었습니다.

 

하기야 미국 땅을 스쳐가는 수없는 별들이나, 교육입네 파견이네 하는 자들이 예방은 커녕 전화 한통 없었는데 더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해병대가 1000기가 되었다고 할 때도 정작 사령관님은 아시는 바가 없었습니다. 제가 감회를 여쭐 때, 사령관님께서는 황당해 하셨습니다. 저는 쥐구멍을 찾아 가고 싶었습니다.

 

 

 

저들은 가시는 길에 갖고 가실 수 있도록 요청한 "해병대 기"도 거절 했습니다.

 

 

 

저들은 유족들이 조의금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합니다.

 

저들은 유족들을 능멸하고 듣는 저를 치욕에 떨게 합니다.

 

  

 

이제와 저들은 왜 말년에 미국에 계셨냐고 헛소릴 합니다.

 

이제와 저들은 유족들을 탓합니다.

 

이제와 저들은 자신들이 실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일에는 언제나 유족들이 혼란스럽고 제정신들이 아닙니다. 저라도 나서서 하게 해주어야 했는데 그도 못마땅해 했고, 미해병대 비행기를 띄우네 어쩌네 하고 결국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 땅에선 전우회원만 죽어도 미해병들이 와서 조총도 쏘고 나팔도 불어주는데

 

저흰 그런 것도 못해드렸습니다.

 

단 한명의 형제 미해병도 참석 시키지 못했습니다.

 

저들은 자신들이 다 할듯 했고 저희들이 나서는 것조차, 살아 계실 때 찾아뵙는 것조차도 거북스러워했습니다.

 

 

 

사령관님께서는 미주지역의 전우회들 때문에 제게 마지막 까지도 염려하셨는데 저희는 결국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갈라서고 말았습니다.

 

저들은 저 잘난 맛에 살고, 저들만이 해병인 것처럼 지금도 설칩니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조차도 저들은 한자리에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저들이 왜 해병대를 팔며 단체를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난 십년을 하나 된 해병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은 가시는 날까지도 그 일을 성사시키지 못하여서 달랑 아홉 명만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저들은 제가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반대를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 입을 막고자 합니다. 그러나 저는 참을 수가 없고 푸른 제복을 입고 있는 자들과 해병대를 팔아 단체입네 하고 설치는 자들, 해병대 원상회복이네 하고 개소리 하는 자들 모두를 저주하고 싶습니다.

 

저들 모두를 해병대에서 내쫓고 싶습니다.

 

사령관님 앞에 이제야 찾아와 해병입네 하는 저들의 가식과 허구에 찬 저들의 면상을 박살내고 싶습니다.

 

저들 모두 해병대를 욕되게 하는 자들이고 말아 먹을 자들입니다.

 

 

 

이런 저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미 각오하였습니다. 누군가 떠나야 할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옷을 벗어야 할 자들은 옷을 벗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부터 혼자만의 해병으로 남아 저자들을 해병의 이름으로 처단하는 일을 죽는 날까지 하겠습니다. 

 

그들이 스스로 떠나지 않는다면 지옥 끝까지라도 찾아가서 처단하겠습니다.

 

 

 

사령관님의 뜻에 거슬리는 저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정말로 많이 존경했습니다. 하늘 끝 땅 끝 만큼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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