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작전은 전투에서 승리하고 군수는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말이 있듯이 오늘날의 군수란 전·평시를 막론하고 군 조직의 전체에 있어서 최상급의
부대에서부터 최말단의 단위부대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으로 그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모든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전에 있어서 군수는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분야로서
이는 걸프전시 미 제2지원군 사령관으로 참전하였던 Krulac장군이 종전후 “역사가나
군사전략가가 걸프전을 연구한다면 그들이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분야가 군수이다.
걸프전은 바로 군수전(軍需戰)이었다.”라고 말한 것으로도 증명이 되고 있다.
특히 해군의 군수지원은 장기간 바다에서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함정의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장비나 물자의 보급, 정비, 수송 등 모든 분야를
포함하는 매우 광범위한 분야이다.
해군 함정은 약 4-500여종의 다양한 장비와 무수한 개체장비로 구성되어
있는 매우 복잡한 무기체계이며, 다양한 개체 장비들이 서로 연계되어서 개개의 장비가
그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때에 함정은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고도로 첨단화된
무기체계이다. 예를들어 함정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기가 고장이 났을 경우 치명적으로
함정의 눈(目)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다, 주먹인 포와 발(足)이라고 할 수 있는 추진기관
계통 등 모든 장비의 작동이 불가하여 전투력을 상실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함정에는 소형함정은 2-30명에서부터 대형함정에는 3-400여명의 승조원들이
길게는 한달여 기간 이상에 걸쳐 항구에 귀항하지 않고 바다 위에서 독자적인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승조원의 의, 식, 주 문제의 해결과 각종 장비의 운용과 정비에
필요한 주, 부식, 유류, 청수, 수리부속 등 제반 군수물자의 재보급을 위한 지속적인
해상 기동군수 지원은 작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필수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임무수행 후 모함(기지)에 귀항한 함정에 대하여는 차기작전을 위한 군수품 적재,
장비의 정비와 승조원의 휴식에 필요한 각종 군수지원도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걸프전시 군수지원이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하고 방대한 것인가를 알 수 있는 장면, 담만 항구에 미 해군 수송선들이 하역한 각종 화물, 차량, 패키지들이 광대하게 늘어서 있다. 참고로 걸프전 기간중 소송된 차량수는 약 13만대이다. |
해군 군수의 변천과정과 현주소
해군 군수의 변천과정을 살펴보면 1945년 창군시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는
미 해군에서 운용중인 함정 또는 퇴역함정을 유·무상으로 도입 운용함에 따라 군수지원
또는 미 해군의 군수지원체제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대부분 히 해군의 군원(軍援)으로
지원되었기 때문에 군수지원에 대한 정제성이니 효율성은 고려될 수 없었고, “군수는
그냥 가지고 있는 물품을 주는 것으로서 소비자는 먼저 가지고 많이 쓰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였다.
‘7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미군원(美 軍援)의 중단과 자주국방의 목표
아래 중·소형 고속정을 시작으로 한국형 초계함과 호위함에서 현재는 4천5백톤급
구축함, 잠수함 등을 순수 국내기술로 건조하여 운용함으로서 군수지원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됨에 따라, 미 해군의 군수지원 체제에서 탈피하여 한국 해군의 실정에
맞는 한국적 군수지원체제로의 발전을 추진하였고 열악한 인적, 물적자원으로 인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수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현재는 한국 해군의 실정에 맞는 군수지원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현행 해군의 군수지원체제는 1·2·3·함대에 군지단을 두고 지역지원개념에
의한 모항(기지)중심의 근접군수지원 체제로서 해상에서 작전하는 함정에 대하여
군수지원함에 의한 기동군수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군수지원함은 평시에는
해군에서 보유한 함정으로, 전시에는 군 보유 함정과 민간에서 보유한 대형 유조선,
화물선, 여객선 등을 동원하여 지원토록 하고 있으며 민간보유 선박은 해군의 동원소요량을
충분히 수용하고 있다.
또한 3군 상호지원과 공통품목 통합지원 체제에 의한 육·공군으로부터의
지원체제와 한·미 안보조약에 의한 연합 군수협조기구(CLCC)를 통해 한·미 상호지원
체제를 확고히 하여 유사시 한·미간 연합작전에 대한 군수지원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송선단에 대한 호송은 해군작전의 일부로서 평시에도 서해
5개도서의 경우 전투함정에 의한 호송작전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시 해상 수송선단에
대한 호송은 한·미 연합해군이 선박 통제본부를 설치하여 작전 상황과 호송지원의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수송선박을 운항토록 하고 있으며, 해외 도입 군수지원 물자의
안정적인 확보는 국가 전쟁 지속능력 보장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해상교통로 보호를
위한 대수상함전, 대잠수함전, 소해작전 등 해군작전을 통하여 완벽히 보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같이 해군의 군수지원 체계는 열악한 제반 여건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내에 오늘날과 같은 체제로 발전되었으며, 지난해 연평해전에서 우리 해군이
초전에 대승을 거둔 이면에는 전투요원들의 전투력 유지와 함정의 성능 발휘를 위한
빈틈없는 근접 군수지원의 결과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21세기 대양해군 건설을 지향하고 있는 해군으로서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함정이 고도의 첨단화된 무기체계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음에 따라 정비유지는
더욱 복잡하고 고도의 기술력과 예산이 요구되는 등 후속 군수지원을 위한 운영유지비
소요는 급격히 증가하는 반면에 국방예산에 대한 절감 압력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함정의 무기체계는 매우 복잡하고 첨단화가 요구되기에 세계
어느 국가라도 함정 건조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自國에서 생산할 수 없는 것이며,
우리나라 해군의 경우는 미국으로부터 건조하고 있으나 탑재 장비의 상당 부분을
외국 기술 선진국들로부터 도입하고 있어 이들 다양한 국가로부터 도입한 장비의
증가는 군수지원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미래 해전의 양상과 군수의 발전방향
오늘날 과학기술의 혁명적인 발전추세에 비추어 볼 때 미래 해전의
양상은 모든 작전 요소들간의 합동작전이 더욱 많이 전개될 것이고 그에 따른 다차원적인
작전이 수행될 것이다. 첨단 무기체계로 무장한 함정에 의한 공격력과 파괴력은 가공할
수준으로 증가하고 작전해역의 범위는 광범위하게 확장될 것이며 전장해역의 구분은
모호하게 될 것이다.
이와같은 미래해전의 양상에 비추어 볼 때 군수문제는 더욱 중요하고
어렵게 될 것인 바, 그 첫번째 문제는 군수지원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심각하게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첨단 기술이 피·아를 막론하고 전장의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함은 물론이고 원거리 타격 능력을 보유하게 하여 미래의 해상 보급로와 육상 군수기지의
생존성이 불투명하게 될 것이다.
다음은 다양한 장비들로 인한 다품종 소량의 군수 물자를 해당 전투부대에
적시적으로 지원하는 문제로서 미래 해전에서의 물자소비는 그 종류와 수준에 있어서
매우 다양하게 될 것이고, 군수지원의 효과성, 신뢰성은 물론이고 재보급과 전쟁
지속능력 보장 등의 분야에 중점을 두도록 요구받게 될 것이다.
세계 각국들은 미래해전의 양상과 자국이 처한 안보상황과 경제 여건에
따라 군비축소와 국방비 삭감을 추구하고 있으며 군수지원 또한 從前의 물량중심(mass-oriented
logistics)에서 정보화 및 기동화에 의한 속도중심(velocity-oriented or distribution)의
자원 절약형 군수지원 체제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선진 해군국가들은 규모는 작으나 신속한 기동력을 보유한
기술군(smaller, highly mobile & technology)으로의 군 구조 전환에 적용할
수 있는 군수지원 체제의 발전을 추구하고 있으며 국방예산의 제약하에서 최소의
자원으로 필요한 군수지원 요구에 신속하게 지원이 가능한 체제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리 해군도 신형 구축함, 잠수함 , P-3C, 유도무기 등 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무기체계를 운용하게 됨에 따라 군수지원 또한 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고도의
기술력과 신속성을 요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군수지원체제로의 발전이 요구되고
있다.
첫째, 군수지원태세 분야에 있어서 현대화된 첨단 무기체계의 도입에
따라 고도의 정비기술 확보와 함께 작전부대 현장에 대한 신속한 근접지원능력을
보유하여야 한다.
향후 기동함대의 원해작전에 대한 근접지원을 위하여 주·부식, 유류,
탄약 등의 재보급과 함께 정비지원은 전문기술팀에 의한 고속이동정비 지원체제 및
ON-LINE 원격정비개념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둘째, 자원관리체계 분야에서는 급격히 발전되어 가고 있는 정보화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한정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군수관리
정보체계의 구축과 자산의 총괄적인 관리체계를 조기 정착시켜야 한다.
MIAI전차같은 주요 지상전 중화물은 미 본토에서도 복잡하지만 체계적이고도 신속한 루트로 항구로 철도 운송되었다. 즉 전구 외의 보급기지에서의 활동비중이 매우 크다는 의미이다. |
셋째, 지원체제 분야에서는 미래의 전장환경, 작전개념과 연계된 군수지원
부대구조 및 지원체제를 개선하여 전투부대에 대한 효과적인 군수지원을 보장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현재 군수사령부의 전군 지원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각 함대의 군수지원단을 통한작전세력에 대한 야전 근접군수지원 체제를 발전시키고,
장차 기동함대 전력 확보와 작전범위의 신장에 대비하여 원해 작전을 근접지원할
수 있도록 차기 군수지원함 건조시는 유류, 탄약, 물자 보급에 추가하여 정비지원
시설을 설계에 반영하여 확보토록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군수지원 부대를 저비용, 고효율 체계로 개선하기 위하여 과감한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민간의 최신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등 체질 개선을 통하여 생산성
향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며, 전시에 동원으로 활용 가능한 민간자원과 정비,
시설, 수송, 의무 등 근무지원분야는 평시 군 보유를 최소화하고 고가의 첨단장비를
정비함에 있어서 정비의 효율성 증대와 민·군간의 중복투자를 방지하기 위한 민간정비능력
활용 및 해외정비 대상장비의 국내개발 활성화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넷째, 한·미 연합 군수지원 협력의 강화와 해군 무기체계 도입선의
다양화 추세에 따라 긴밀한 군사외교를 토대로 관련국가와의 교류협력을 더욱 증진시킴은
물론이고 안정적인 군수지원을 위해 국제군수, 방산협력 및 기술협력 강화 대책을
지속적이고 발전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미국과의 전통적인 군사동맹 관계로 한·미 군수협력체계가 구축되어
있으나 경비부담 등 실질적인 지원에 소극적인 추세로 변화되고 있는 만큼 양국간
제반 지원절차 의무(義務)와 책임(責任) 등의 한계를 분명하고도 확고하게 보완 발전시켜
나가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선진 해군국가들과는 점진적으로 지원협조의
범위가 확대되어 가는 추세임을 감안하여 이들 국가로부터 도입된 무기체계 및 장비,
물자에 대한 군수지원이 안정적이고 우호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협력체제의 강화가
필요하다.
전략 해상수송은 유사시 4일 이내에 동원될 수 있으며 아무리 방대한 화물도 전선부대의 요청에 따라 5일간의 준비기간만으로 투입될 수 있다. 즉 전략수송의 기민한 템포틑 전쟁의 승패를 가늠한다. |
결어
군수란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태선(胎腺)에 비유하는데 태아의
태선이 절단되면 태아는 생명을 잃게 되듯이 원활한 군수지원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모든 군사활동은 성공할 수 없게 될 것이 자명한 이치이다.
6·25전쟁시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전쟁에서
패전한 원인을 보면 보급(즉 군수지원)이 차단되어 패전한 例가 10회 중에 9회였다는
것은 戰史가 증명하는 바 이다. 그러므로 나는 인천에 상륙하여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여
적을 격멸시킬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이를 실증해 보였다.
이처럼 현대전에 있어서 군수지원은 무기체계의 효과적인 지원을 통하여
최대의 전투력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으로서, 이는 군수가 작전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차원에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군수환경의
변화, 즉 과학기술의 혁명적인 발전과 첨단 무기체계에 의한 전쟁양상의 변화는 군수지원
소요의 질적, 양적인 증가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에 국방예산의 삭감을 요구하는 사회적인
추세 등을 고려할 때 군수지원을 위한 인적, 물적자원의 확보에 더많은 제약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군수관리 분야에 대한 혁신적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해군의 군수분야 종사자들은 당면한 북괴의 해상도발에 대한
대응과 21세기 대양해군 건설에 요구되는 군수지원 능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군수지원체계의
정보화, 기동화로 원해작전 세력에 대한 근접군수지원 체제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강력한 의지와 함께 모든 노력을 결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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